LG화학 '구조조정팀' 신설…최대 1000명 인력감축
원가 절감 대신 인력 효율화 과제 우선
NCC 한파에 주요 사업 회복까지 더뎌
LG화학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등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비용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첨단소재 사업까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전통적인 매출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래 성장사업으로 분류되던 영역까지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지낸 김동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하면서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청주·오창공장 주재임원 산하에 '제조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첨단소재 사업은 양극재·전자소재·엔지니어링소재·분리막으로 구성되며 이차전지 등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 재생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청주·오창공장 인력 규모는 2400명 안팎이다.
통상 '제조 경쟁력' 담당 조직은 공정 효율이나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번 TF는 '인력 효율화' 과제가 우선적으로 부여됐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공정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여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이 강한 인건비부터 줄인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일시적인 비용 통제가 아니라 생산거점 단위 인력 구조를 재설계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구조조정 규모는 최대 1000명(약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종완 청주·오창공장 주재임원(상무)은 지난달 초 임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특단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청주·오창공장은 내년 하반기 약 1000명이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첨단소재 사업 부문은 2022년 이후 전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로 양극재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이듬해 하반기부터 캐즘(수요 둔화)과 그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2년 35.7%에 달했던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누적 9.8%까지 급락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는데, 2023년 9월 편광판 사업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이었다. 이번 희망퇴직은 올해 6월 수처리필터 사업 매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연속된 구조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실적을 개선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며 "주요 사업들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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