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흔드는 ‘호흡’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아미랑]

최근에는 성폭력 피해로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돼 고통 받던 청년을 만났습니다. 입안과 피부에 사마귀가 생겨 치료를 수차례 받았지만 오히려 악화되었고 효과적인 약이 없다는 말에 절망감이 깊어져갔습니다. 자궁경부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도 컸습니다. 이때 그는 심신의학을 만나게 됐고 마찬가지로 호흡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두 달 후 그는 호흡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잠을 잘 자게 되고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위 두 사례는 마음과 몸이 동시에 흔들릴 때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높이고 면역력을 약화시키지만 이완과 안정은 자율신경계 균형을 되찾는 등 신체 회복력을 높입니다.
호흡은 누구나 갖고 태어난 기본적이고 안전한 치유 도구입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었다가 더 길게 내쉬어보세요. 복부가 서서히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호흡에 집중할수록 몸의 긴장이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가벼운 진동을 동반한 호흡은 이완 효과를 높여줍니다. 입을 다물고 배꼽 아래 단전에서 소리를 끌어올리며 ‘엄~’하고 길게 내뱉어 보세요. 소리가 입이 아닌 머리, 가슴, 몸 전체로 울리는 느낌이 들 겁니다. 두세 달 꾸준히 반복하면 호흡 리듬이 안정되면서 경직된 근육이 이완되고 신체 감각에 집중하게 되면서 불안, 통증이 감소합니다.
일상 속 작은 신호를 통해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승강기 거울 앞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을 볼 때마다 ‘엄~’하며 호흡하는 것은 긴장 상태의 몸을 조금씩 풀어주고 복잡해진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흔들어 깨우는 작은 실천이 조금씩 회복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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