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고립을 해결하는 세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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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어울리는 뮤지컬 <렌트>가 돌아왔다. <라 보엠>에 등장하는 19세기 파리의 젊은 예술가는 <렌트>에서 20세기 뉴욕의 젊은 예술가로 재탄생하고, 원작의 주요 소재인 결핵은 에이즈로 다시 변형된다.
<렌트>의 이야기를 쓰고 음악을 만든 조나단 라슨이 공연 개막 하루 전날 세상을 떠난 일화도 전해진다. 원작 오페라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뉴욕 슬럼가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온 조나단 라슨의 개인적인 경험과 친구들과의 일화가 <렌트>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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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 기자]
겨울에 어울리는 뮤지컬 <렌트>가 돌아왔다.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삼아 직접 쓴 록 뮤지컬이다. <라 보엠>에 등장하는 19세기 파리의 젊은 예술가는 <렌트>에서 20세기 뉴욕의 젊은 예술가로 재탄생하고, 원작의 주요 소재인 결핵은 에이즈로 다시 변형된다.
파격적인 소재와 매 순간 아름답지는 않은 사랑을 다뤘고 음악 형식도 20세기 주류 뮤지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신선한 시도가 <렌트>를 주목받게 했다. 토니상 작품상·음악상·각본상·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쾌거를 이뤘고, 퓰리처상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렌트>의 이야기를 쓰고 음악을 만든 조나단 라슨이 공연 개막 하루 전날 세상을 떠난 일화도 전해진다. 원작 오페라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뉴욕 슬럼가에 거주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온 조나단 라슨의 개인적인 경험과 친구들과의 일화가 <렌트>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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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 |
| ⓒ 신시컴퍼니 |
20세기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은 불안정한 삶을 살아간다.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있음은 물론 에이즈라는 질병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음악가 로저, 훗날 로저의 연인이 되는 미미, 대학 강사 콜린과 그의 연인 엔젤 등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 에이즈 양성 환자다. 콜린과 엔젤은 남자 동성 커플이고, 조앤과 모린은 여자 동성 커플이다. 따라서 <렌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주류에 가깝다.
현대인에게 필연적인 불안과 두려움이 <렌트> 속 인물들을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예술가로서 대담한 시도를 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할 때면 그들은 작아진다. 삶은 취약하고, 서로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기기 쉽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오늘을 보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렌트>는 찬란함에 감춰진 인물들의 삶을 노래한다. 넘버 'Christmas Bells'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과 즐길 수 없는 사람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호텔에 빈 방이 없다"는 가사는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하게 보내는 사람을 연상케 하는 반면, 곧바로 이어지는 "눈은 왜 내리고 지랄"이라는 가사는 크리스마스에도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거리의 사람들을 묘사한다.
그렇다고 이들의 삶이 마냥 비극인 것은 아니다. 개인일 때는 두려움에 몸부림치지만,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불안정하고 비주류인 자신들의 삶을 찬미한다. 1막의 마지막 곡의 이름은 'La Vie Boheme'으로 '보헤미안의 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극중 인물들은 보헤미안의 삶을 자랑스럽게 옹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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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 |
| ⓒ 신시컴퍼니 |
마크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비주류의 삶을 그려내고, 모린은 공연을 통해 주류에 저항한다. 극중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한다. 상황은 나아졌다 악화하기를 반복하지만, 젊은 예술가들은 함께 노래하며 비극적 상황에도 절망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훗날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내는 법을 노래한다.
필자가 <렌트>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해법으로 길어낸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자기 긍정'이다. 불안정한 비주류의 삶은 자기 부정으로 연결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트>는 엔젤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기 긍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성애자이자 드랙퀸으로 활동하는 엔젤은 각종 편견과 비아냥에 직면하지만, "너보다 내가 남자답고, 네 여자친구보다 섹시하다"는 말로 받아치는 등 스스로를 긍정한다. 훗날 친구들은 엔젤의 자기 긍정을 회고한다.
두 번째 해법은 사랑이다. 불안은 사랑을 방해한다. 로저와 미미가 서로를 사랑하는 데 주저한 이유는 현대인의 필연적인 불안에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불안정한 관계와 균열을 극복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점을 <렌트>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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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 |
| ⓒ 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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