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스닥의 시간?… 시총 장중 사상 첫 500조 돌파

이광수 2025. 12. 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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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4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피에 밀렸던 그간의 분위기에서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지난 20년간 세 차례(2005·2013·2018년) 시도됐다"며 "실제 기관 투자가의 운용 규정 변화가 동반되는지 등을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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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기대… 분위기 반전 시도
기관, 이달 초부터 5547억 매수
로봇·바이오주 상승… 경계 시각도
한 직원이 4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19%, 0.2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중 코스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초반 상승해 시총 500조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했다. 뉴시스


코스닥이 4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피에 밀렸던 그간의 분위기에서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6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937.88을 기록하며 시총 5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지난 6월 11일 406조7165억원으로 400조원대가 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다만 오전 10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929.8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499조2415억원이다.


코스닥은 올해 코스피가 이날 기준 약 68% 오르는 동안 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달 상승률만 보면 코스피를 앞서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 대상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코스닥 상승을 이끈 건 기관 투자가로, 이달 554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18억원, 222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닥 상승에, 개인·외국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추세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기관은 최근 3개월 지수 상승을 배로 추종하는 ‘코덱스(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약 580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0억원, 530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 주역인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도 코스닥 활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AI 관련주를 판 돈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도 대형주가 상승한 다음 중·소형주가 따라 오르는 사례가 있었다. 추세적으로 코스닥이 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은 로봇과 바이오주가 크게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6.30%) 리가켐바이오(3.37%) 로보티즈(12.72%) 등이 크게 올랐다. 증시에 처음 입성한 에임드바이오(300%)가 변동 폭 상한선인 공모가 4배로 뛰었고 인벤티지랩(24.14%) 오름테라퓨틱(20.15%) 원익홀딩스(16.11%) 등도 크게 올랐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처음이 아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지난 20년간 세 차례(2005·2013·2018년) 시도됐다”며 “실제 기관 투자가의 운용 규정 변화가 동반되는지 등을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 지연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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