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경일 교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

이번 사업은 젊은 의사과학자를 대상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과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기초·융합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민 교수의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이식된 면역체계가 환자 자신의 장기와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상위 분화 조절인자를 표적으로 한 신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재생불량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 난치성 혈액질환의 유일한 완치 치료법으로 알려졌지만, 이식 환자의 약 40~50%가 급성 또는 만성 GVHD를 경험한다. 이 질환은 소화기, 피부, 간 등을 침범해 설사, 황달, 감염 위험 증가 등을 유발하며, 급성 사망률은 10~20%에 이른다.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현재 1차 표준치료는 스테로이드지만, 약 절반의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약제 내성이 나타난다. 룩소리티닙(ruxolitinib) 등 2차 치료제가 도입됐으나,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여전히 뚜렷한 대안이 부족한 상황이다.
민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임상자료와 조직검체를 바탕으로 단일세포 오믹스 분석(scRNA-seq, scATAC-seq, mtDNA-seq 등)을 활용해 GVHD 발병 과정의 면역학적·분자생물학적 기전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병 예측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표적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에도 일부 단일세포 연구는 있었으나, 세포 수준의 면역 재구성 과정을 종합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드물었다.
민경일 교수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GVHD는 환자에게 큰 신체적 고통과 장기적인 치료 부담을 주는 임상적 난제”라며 “정밀한 발병 기전 규명을 통해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이식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국내 최초의 혈액암 분야 전문병원으로, 중증 혈액질환 치료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혈액내과와 소아청소년 혈액종양 분과를 중심으로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과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고난도 면역 관리가 필요한 환자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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