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길이 나를 살렸다"...세 번의 암 딛고 437㎞ 100회 완주

최일신 기자 2025. 11.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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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길 100회 완주자가 탄생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만 80세의 한창수씨가 제주올레 길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올레꾼들을 위해 직접 지팡이를 만들어 후원할 정도로 올레길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나에게 제주올레 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이다"며 100회 완주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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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한창수씨, 15년7개월21일만에 집념의 기록 달성

제주올레 길 100회 완주자가 탄생했다. 고령의 나이에 세 번의 암을 딛고 일궈낸 집념의 결과물이다. 무려 15년7개월여 사이에 총 4만3136㎞를 꼬닥꼬닥 걸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만 80세의 한창수씨가 제주올레 길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올레 길은 코스 별 거리나 난이도에 차이가 있지만, 꼬닥꼬닥 걷는 속도로 하루를 꼬박 걸어야 하는 긴 코스도 있고, 날씨가 허락해 주어야만 걸을 수 있는 부속 섬 코스도 있어 완주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씨는 27개 코스, 437㎞에 이르는 대장정을 100번을 걸어 기록적인 완주를 달성했다.
100회 완주자 한창수씨(왼쪽)와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사)제주올레 제공.
100회 완주 기념 트로피 목각간세.(사)제주올레 제공.

한씨가 제주올레 길을 처음 걷기 시작한 건 2010년4월4일. 공교롭게도 본인의 생일날이다.

서울에 살던 한씨는 올레길을 완주한 딸의 얘기를 듣고 '까짓거 나라고 못하겠어?' 싶은 마음에 불쑥 제주로 왔다. 

처음엔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걸었던 길을 다시 걷기도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걷기를 끝내지 못해 헤매기도 했단다.

그래도 걷기 시작한지 채 5일도 되지 않아 아예 서귀포시 남원읍에 집을 구하고 본격적으로 올레길 걷기를 시작했다.

호기롭게 시작한 올레길 걷기였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 등 3년간 연이어 찾아온 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희귀암으로 치료가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까지 받으며 건강 회복에 전념했다.

긴 시간의 수술과 치료로 체력이 많이 약해져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한씨는 치료가 없는 날이면 조금씩 걷기를 이어가며 몸을 회복했다.

그렇게 꼬닥꼬닥 올레길을 걸으며 2017년12월 21일 마침내 첫 완주증을 받았다. 

한씨는 그 이후로도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을 걸어 드디어 지난 25일,15년 7개월 21일만에 총 4만3136㎞를 걸어 100번째 완주증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매일 2만보 이상을 꾸준히 걷는다. 10년 안에 150번째 완주까지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레꾼들을 위해 직접 지팡이를 만들어 후원할 정도로 올레길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는 "나에게 제주올레 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이다"며 100회 완주 소감을 전했다.

(사)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제주올레 길은 꼭 완주를 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의 올레꾼들이 올레길을 걸으며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창수님의 100회 완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올레길을 걸어주신 그 마음이 주는 감동이 무엇보다 크다"며 "많은 분들이 나이나 건강을 이유로 올레길 걷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걷기를 시작하며 건강과 성취감을 함께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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