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탄핵감" 항소포기 때리던 국힘…고작 보름만에 힘빠졌다 왜

지난 8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가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은 탄핵감” “제2의 드루킹 사태” 등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여권의 ‘내란 정당’ 의혹 제기에 맞서 장동혁 대표는 “외압의 정점은 이 대통령”이라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반격 카드로 거론했다. 국민의힘 안에선 “최소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사퇴시켜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보름이 갓 지난 25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선 항소 포기 관련 공개 발언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①전술 부재
국민의힘은 25일에도 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의석 수 열세로 장관 탄핵 소추 등을 단독 추진할 수 없던 만큼, 국정조사→특검 수사→탄핵 추진 등으로 파장을 확산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조사가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는 민주당을 제어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애초부터 이견이 뚜렷해 국정조사는 불발 가능성이 컸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는 플랜B가 없었다. 전날 송언석 원내대표는 “비상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민생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 외엔 다른 수단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국민적 여론이 여권에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민주당을 압박할 전략이 부재했다”며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지난 20일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6명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에서 의원직을 유지하는 벌금형을 선고 받은 뒤 검찰의 항소 여부가 자당 의원들에게도 문제가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애매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사건 항소 여부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를 계속 다루는 것도 힘이 빠진 상황”이라고 했다.
②야권 연대 부실
지난 11~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항소 포기에 대해 48%가 ‘적절하지 않다’고, 29%가 ‘적절하다’고 답하는 등 여론 흐름은 보수 진영에 유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대통령을 겨냥해 “파란 윤석열이 되려고 하는 것이냐”는 등 공세에 적극 가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보수 야권 공조는 삐걱댔다. 국정조사 요구도 국민의힘 단독 행보였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연대하자는 요구가 없었다”고 했다. 전직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2018년 드루킹 특검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공동 전선을 통해 관철한 것”이라며 “소수 야당이 나홀로 거대 여당을 상대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했다.
오히려 야권에선 분열이 도드라졌다. 장동혁 대표가 황교안 전 총리와 전광훈 목사 등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으며 강성 지지층 위주의 ‘집토끼’ 전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아스팔트 세력’이라 손가락질 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 못 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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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찬물 끼얹은 실언
각종 실언은 여론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2일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 대회에서 나온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란 표현은 역풍을 불렀다. 장 대표는 내란특검이 황 전 총리를 체포하자 정치적 수사라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 이 발언을 했지만, 원내 지도부에서도 “부정 선거에 동조하는 인사와 함께 하기는 어렵다”는 반발을 샀다.
지난 16일에는 박민영 대변인이 같은 당 의원이자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등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며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20%대 지지율로 중도층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여권의 악재를 받아먹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여전히 당 내에서 ‘윤 어게인’ 등 강성 위주의 발언이 나오고 여러 실언이 반복되는 게 원인”이라고 했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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