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80억·강백호 100억 계약 완료 -김현수 LG·두산·KT 3파전 치열 -박해민 한화 빠지고 LG·KT 경쟁 -최형우·강민호 협상 순조롭지 않아
최형우, 김현수, 강민호, 박해민(사진=각 구단 제공)
[더게이트]
잠잠했던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가 최대어 박찬호와 4년 80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한 걸 시작으로 내부 FA 조수행과도 계약하며 이번 FA 시장의 큰손을 자처했다.
이어 전통적인 큰손 한화 이글스가 침묵을 깨고 또 다른 최대어 강백호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하면서 또 한 번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한화는 조용히 물밑에서 준비하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강백호와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한방에 마음을 돌렸다.
최대어 2명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FA 시장에는 흥미로운 선수들이 남아있다. LG 우승 주역인 김현수와 박해민은 둘 다 원소속팀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펜 최대어 이영하와 좌완 김범수도 여러 팀의 관심 속에 시장 상황을 즐기고 있다. 잔류가 유력해 보였던 노장 최형우와 강민호의 협상도 마냥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스토브리그 FA 시장에 남은 17명의 상황과 전망을 더게이트가 정리했다. 11월 20일 기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므로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사진=LG)
김현수
원소속팀: LG 트윈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38
원소속팀 LG는 물론 전 소속팀 두산, 그리고 KT 위즈까지 여러 구단이 경쟁하고 있다. 일단 세 구단 모두와 협상을 진행했고 조건도 주고받은 단계다.
애초에는 LG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지만 시즌 중 계약 관련 선수 측의 요구를 둘러싼 구단과 선수 측의 견해차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다른 구단들이 제안한 조건이 만만치 않아 LG 측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도 좋은 조건을 제안했지만 KT도 만만찮게 적극적이다.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 주장 박해민(왼쪽)이 염경엽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박해민
원소속팀: LG 트윈스 에이전시: 본인 등급: B 내년 나이: 36
애초 박해민과 강한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한화 이글스는 한 발 빼는 분위기다. 강백호와 100억원 계약을 맺은 한화가 박해민까지 영입하면 샐러리캡이 꽉 차는 만큼 영입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한화는 신인 오재원과 기존 이원석의 경쟁에 외국인 타자까지 활용해 중견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원소속팀 LG는 이미 박해민 측에 조건을 제안한 상황이다. 차명석 단장은 "밖에 나가서 시장평가를 받고 돌아온다고 한다. 제안은 한 상태이고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른 LG 관계자는 다른 구단과 경쟁이 붙은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쟁구단은 KT 위즈가 가장 유력하다. KT 관계자는 한승택 영입 소식이 알려진 뒤 "우리는 여전히 센터라인 보강 의지가 살아있다"면서 중견수 영입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어 "(박해민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 쪽과 대화는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백호 보상선수 명단에 중견수가 가능한 자원이 포함되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형우가 현역 최고령 20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KIA타이거즈
최형우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스포츠 인텔리전스 등급: C 내년 나이: 43
원소속팀 KIA와 다른 구단의 2파전 양상이다. KIA는 이미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선수와 접촉하면서 대화를 이어왔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 다만 아직까진 서로가 생각하는 조건을 확인하고 눈높이를 확인하는 정도다. 원하는 조건에 이견이 있어 본격적인 협상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단계다.
KIA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KIA는 의사결정 구조상 전통적으로 내부 FA 협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내부 협상 대부분이 줄다리기 끝에 장기전으로 진행됐다. 다만 최형우를 원하는 다른 구단이 있는 만큼 여기서 적극적으로 달려들 경우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살아있다.
KIA 양현종이 종신 KIA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사진=KIA)
양현종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스포스타즈 등급: C 내년 나이: 38
대투수의 KIA 잔류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미 양현종 측과 구단이 여러 차례 만나서 탐색전을 가졌다. 협상 파트너로 대화해본 게 한두 번이 아닌 만큼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 잘 안다. 구단 측은 내부 FA가 많은 올겨울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한 상황이다. 선수 측도 구단의 방식을 잘 아는 만큼, 구체적인 조건을 정해서 제시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주전급 포수로 뛰고 있는 강민호. 사진 | 삼성라이온즈
강민호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41
애초 시장이 열렸을 때만 해도 야구계는 강민호 삼성 잔류를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삼성 관계자는 "협상을 하다 보면 항상 이견이 있게 마련이다. 차이를 좁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 주변에서는 삼성의 최초 제안을 선수 측이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말도 들린다.
여기에 삼성이 2차 드래프트에서 준주전급으로 평가받는 장승현을 영입해 일종의 '보험'을 마련한 것도 강민호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 전개다. 잠재적 행선지로 예상했던 친정팀 롯데는 포수 외부 보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이 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다.
두산 우완 이영하가 5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사진=두산)
이영하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B 내년 나이: 29
원소속팀 두산과 불펜 보강이 필요한 삼성을 비롯해 여러 구단이 경쟁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영하를 잡을 예정이다. 박찬호 선수와 에이전트가 같아서 계속 대화를 나눠왔다"면서 "구체적인 협상까지도 나눴는데, 앞으로 더 깊게 들어가서 합의점을 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영하 측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을 만큼 인기가 높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계약 총액이 50억원 안팎일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화 좌완 불펜 김범수(사진=한화)
김범수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에이전시: 팀퓨처스 등급: B 내년 나이: 31
시장에서 좀처럼 구하기 힘든 좌완 강속구 불펜투수라는 희소성이 있어서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조건을 주고받은 단계의 구단은 없다. 막 2차 드래프트가 끝났고,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도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큰 이슈를 해결한 만큼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한화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구단에서 시장 개장 초기에 '노시환 다년계약 등 여러 이슈가 있는 만큼 조금 시간을 두고 협상하자'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좌완 불펜이 필요한 SSG, 불펜 보강이 목표인 삼성 등이 예상 경쟁팀이다. 삼성은 김범수의 친동생이 속한 팀이기도 하다.
조상우(사진=KIA)
조상우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32
한때 리그 최고의 강속구 마무리였지만 최근 부진과 구속 저하로 가치가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A등급 FA라 KIA 잔류 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지만, 조상우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다른 팀이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 중후반으로 가면 불펜투수의 팀 이동이나 부상, 혹은 원했던 선수를 놓치면서 플랜 B로 불펜을 보강하려는 구단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생긴다. 이 때문인지 구단도 선수도 약간의 장기전을 감수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KIA 관계자는 "조상우와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며 아직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 KT타선의 핵심 장성우(사진=KT)
장성우
원소속팀: KT 위즈 에이전시: 본인 등급: B 내년 나이: 36
KT 위즈의 상징과도 같은 포수다. 이번 시즌 공수에서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내긴 했지만 구단도 선수도 잔류를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단 KT와는 한 차례 식사하면서 교감을 나눴다. KT 관계자는 조만간 구체적인 오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년 활약상을 인정받은 최원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사진=KIA)
최원준(외야수)
원소속팀: NC 다이노스 에이전시: 어썸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29
20대 젊은 중견수 자원이지만 A등급 FA라는 제약 때문에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NC 관계자는 선수 측과 몇 차례 소통은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조만간 만나서 구단 측의 공식적인 제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불펜에서 투구하는 두산 최원준(사진=두산)
최원준(투수)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등급: A 내년 나이: 32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사이드암 투수다. 최근 다소 부진했지만 업사이드가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잔류 계약을 원칙으로 정했다. 박찬호, 이영하와 에이전트가 같아서 이미 어느 정도 대화는 나눈 상황이다. 조만간 더 깊은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 김태훈(사진=삼성)
김태훈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에이전시: PS코퍼레이션 등급: A 내년 나이: 34
삼성 불펜의 숨은 일꾼이다. 77경기에 등판해 19홀드를 기록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내부 FA 대부분을 잡아온 삼성도 계약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교감도 하고 있다. 구단에서 잘해주려고 한다는 걸 선수도 아는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4일 대구에서 준PO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이승현.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이승현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에이전시: 로한에이전트 등급: B 내년 나이: 35
힘겨운 2025시즌을 보냈지만 구속과 구위가 살아있어 내년시즌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 내부 FA는 가급적 계약해온 삼성인 만큼 잔류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협상을 잘 해야 되지 않겠나. 선수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잔류 계약 의사를 밝혔다.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사진=KT)
황재균
원소속팀: KT 위즈 에이전시: GSI 등급: C 내년 나이: 39
이제 마흔 살 가까운 노장이지만 좌투수 상대용 플래툰 1루수와 대타로 내년 시즌에도 일정 수준의 플레잉타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잔류에 긍정적이다. 단장과 한 차례 만남도 가졌고 구단에서 공식 제안도 전달한 상태다.
롯데의 김상수(사진=롯데)
김상수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에이전시: 팀퓨처스 등급: B 내년 나이: 38
적지 않은 나이와 2025시즌 성적 부진 탓에 FA를 신청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다소 의아해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FA 3명을 영입하려면 FA 신청 선수가 20명 이상이어야 해서 김상수가 신청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추론도 나왔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크게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단 FA 3명 영입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상수가 구단과 일정한 교감 속에 FA를 신청한 건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 구단 안팎에서는 큰 무리 없이 롯데에 잔류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공을 던지는 아들의 영상을 어머니께 보여드리는 게 이준영의 큰 꿈이다(사진=KIA)
이준영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 에이전시: 스포스타즈 등급: B 내년 나이: 34
좌완 불펜의 희소성을 믿고 FA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KIA는 "이전부터 계속 접촉은 했고 만나기도 했다"면서 "선수 쪽이 원하는 수준과 구단 측 생각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형우, 양현종 등 더 굵직한 내부 FA들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진행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 (사진=한화 이글스)
손아섭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에이전시: MVP스포츠 등급: C 내년 나이: 38
강백호 영입으로 한화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화에서 강백호의 포지션은 풀타임 지명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좌타자에 갈수록 외야 수비 시간이 줄어드는 손아섭으로서는 한화 내에서 자리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