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장동 터졌는데…국힘 지지율, 무당층보다 낮다

10·15 부동산 대책 후폭풍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의 잇따른 악재 속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자 내부에선 “당 지도부의 방향성이 민심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중진 의원)는 위기감이 흐른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민주당(42%)에 18%포인트 차로 밀렸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올랐지만, 국민의힘은 2%포인트 떨어졌다. 10~12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21%로 더블스코어였다. 2주 전보다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올랐지만, 국민의힘은 4%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지난 7일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뒤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에 올인했다. “항소 포기를 보면서 히틀러의 망령이 어른거린다”(13일 장동혁 대표), “대장동 일당에게 7800억원의 범죄 수익을 상납했다”(13일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투톱’도 강도 높은 발언을 불사했다. 하지만 이런 국면에서 오히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당내에선 “당혹스럽다. 당 지도부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빨리 포착해 시정해야 한다”(수도권 의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당층 비율에 밀리는 것도 머쓱한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27%로 국민의힘 지지율(24%)보다 3%포인트 높았다. NBS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5%로 국민의힘 지지율(21%)보다 4%포인트 높았다. 유권자들이 정부·여당에 실망하더라도 국민의힘 지지로는 돌아서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상대 진영의 악재에도 국민의힘이 전혀 ‘차선’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엔 부동산, 항소 포기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골든타임’에서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된 행보를 보였다”(중진 의원)는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장 대표는 10·15대책 발표 이틀 뒤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면회를 다녀왔고, 지난 12일 국회에서 벌인 규탄 대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긴급 체포를 비판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론 등 당이 거리를 둬야 할 부정적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비판했다. 당 지역 조직을 동원한 규탄 대회나 피켓 시위 등의 투쟁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규탄 대회를 안 할 수 없지만, 자극적인 발언 대신 국민 눈높이에서 대안 정당임을 부각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정체 문제에 대해 장 대표는 16일 “흡족하지는 않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인 ‘이영풍TV’에 출연해 “지금처럼 (지지율이) 횡보하다가 조금씩 상승하는 방향으로 가면 연말을 지나 내년에 상승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12월 말까지는 지지층에 무게중심을 훨씬 많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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