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코스, 스윙 각도까지…24세 ‘골프 백과사전’

“2012년 마스터스 우승자는?” “버바 왓슨.” “2012년 디 오픈은?” “아, 어니 엘스요. 아담 스콧이 마지막 4개 홀을 보기로 마감했죠.”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 50년간의 마스터스 우승자를 외운다. 타이거 우즈 역시 골프 역사와 기록에 해박하다. 골프를 사랑하고 역사를 공부하며 선배들 플레이를 분석하는 선수들이다. 한국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김백준(24). 소문을 듣고 예고 없이 질문을 던졌는데 척척 답했다. 한국에 흔치 않은 ‘골프 백과사전형’ 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유튜브로 옛날 중계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타이거를 워낙 좋아해서 기록을 찾아보다가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 기록까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물었다. “타이거가 절뚝거리며 연장전에서 로코 메디에이트를 이긴 2008년 US오픈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 되는 퍼포먼스였어요. 그다음은 타이거가 허리 부상에서 재기해 우승한 2019년 마스터스요. 그걸 생방송으로 본 게 내 골프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에요. 최고 대회 5개를 꼽으라면 2008 US오픈, 2019 마스터스, 2021 PGA 챔피언십, 2025 마스터스, 2005 마스터스예요.” 유명 골프 칼럼니스트의 리스트와 흡사하다. 안목이 매우 높다.
메이저 챔피언십이 열리는 코스에도 해박하다. “페블비치, 토리파인스, 시네콕힐스, 올림픽클럽 등 US오픈이 열리는 코스에 가서 얼마나 어렵게 세팅되는지 보고 싶어요. 링크스 코스는 그린 언듈레이션이 얼마나 심한지, 페어웨이는 얼마나 단단한지, 바람은 어느 정도로 부는지요.” 국가대표 시절(2020년) 해외원정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됐다. “PGA 투어에 반드시 가고 싶어요. 오거스타와 세인트 앤드루스에도 정말 가보고 싶고요.”
지적 호기심이 많은 이유가 있다. 하루 8시간씩 책을 읽던 독서광이었고, 수학 영재였다. “숫자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요즘 골프는 거의 데이터화 됐잖아요. 매킬로이의 론치 각도 같은 데이터를 검색해서 거리를 늘렸어요.”
김백준은 올 시즌 첫 우승을 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상금 5위, 평균 타수 5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로 내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과 DP 월드투어 시드를 받았다. 그래도 24일 콘페리 투어 2차 대회에 출전한다. 그의 목표는 타이거가 뛰던 PGA투어이기 때문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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