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장관 "트럼프 부끄럽다"…美 보이콧에 'COP30' 위기

2015년 파리협정을 맺은 지 10년 만에 열리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미국의 불참 선언 속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COP30은 10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관문 도시인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협약당사국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약 5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한다. 기후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국제사회에 공표하고,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정책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재원·2035 NDC 집중 논의

COP30에서는 파리협정 이행을 가속하기 위한 기후재원 조성 계획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COP29에서 2035년까지 기후 행동을 위한 재원을 연간 1조 3000억 달러(1895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중 3000억 달러(437조 원)는 선진국 주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최국인 브라질은 아마존 등 열대우림을 보전하기 위한 열대우림보전기금(TFFF) 조성을 추진한다. 각국이 발표한 2035 NDC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탈퇴 앞둔 미국 불참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불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COP30에 고위급 대표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기 취임 직후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만큼 사실상 예견된 행보였다. 미국의 파리협정 공식 탈퇴는 내년 1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COP30의 개막에 앞서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을 죽이고 있는 모호한 기후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30 개막에 앞서 6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미국의 기후 대응 보이콧 움직임을 비판했다. 투발루의 마이나 바카푸아 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비극적으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님, 이는 전 세계를 향한 부끄러운 무시’라고 말했다. 태평양의 섬나라인 투발루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소멸의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 보이콧을 넘어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정책이 역행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석유·석탄 확대를 핵심 목표로 세우고 화석연료 산업의 부활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 뉴클라이밋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니클라스헥네는 워싱턴포스트에 “그들(미 정부)은 기후 문제 진전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국제 체제는 협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1.5도 억제 실패…패러다임 전환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데 실패한 건 냉정한 현실”이라며 “이를 넘어설 경우 발생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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