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딥스테이트 응징'팀 가동… 정보·사법기관 총동원 정황

박성우 2025. 10. 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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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합동 IWWG에 1·6 폭동 옹호 전력·부정선거론 인사 다수 포진… "보복 아냐" 반론에도 파우치·헌터 바이든 등 논의대상으로 거론돼

[박성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를 동원해 정부 내 '정치적 보복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정부기관 무기화 대응을 위한 부처합동 실무그룹(Interagency Weaponization Working Group, IWWG)'이라는 이름의 조직이 지난 5월부터 백악관, 법무부, 전쟁부,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심지어 국세청(IRS)과 연방통신위원회(FCC)까지 망라한 채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20건 이상 입수한 정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해당 조직에는 최소 39명의 전·현직 국가기관 관계자 명단이 실려 있었다. 이 조직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과거 정부의 권력 남용을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출범했지만, 실제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적대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정부 내 트럼프 반대자들 척결하겠다"며 신설한 조직, 바이든 아들도 논의 대상 포함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그룹의 실제 목적은 '딥스테이트(Deep State)'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딥스테이트란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으로 지칭하는 대상은 주로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인사 그리고 자신의 첫 임기 내 반대자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 대상에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코로나19 방역의 상징이었던 앤서니 파우치 박사, 백신 의무화를 시행했던 미군 지휘관들 그리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익명의 DNI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특정 개인을 보복 대상으로 삼는 일은 없다. 단지 과거 정부가 불법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권력을 사용했는지를 검토할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다른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행정명령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한 것으로 당시 그는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법집행기관과 정보기관의 무기화와 관련된 과거의 부정행위를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 의회 폭동 옹호자, 부정선거론자 다수 포진... 의회 "구성원과 역할, 자금 출처 공개하라"

IWWG에는 논란의 인물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내에서 IWWG를 총괄하는 에드 마틴 법무관의 경우 미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1·6 폭동 가담자들을 옹호해 미 상원에서 연방검사 임명이 부결된 인물이고, 마찬가지로 1·6 폭동 가담 혐의로 기소된 재러드 와이즈 전 FBI 요원도 조직 구성원에 포함되었다.

백신 의무화 반대자들과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위 주장을 퍼뜨린 인물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백신 의무화에 반대해 고위 장교의 군법회의를 추진하겠다고 서명한 전력이 있는 공군 출신의 캐롤린 로코 DNI 사무관, 2023년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부정선거론을 설파한 맥 워너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IWWG 내에서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조사를 진행했던 인물들을 제거하는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CIA 요원 두 명이 관련 문건에 언급되었으나 역할은 불분명하다. CIA는 국내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며 "FCC, FBI, IRS, 전쟁부 역시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안보부는 "이전 행정부가 초래한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다른 부처와 협력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털시 개버드 DNI 국장에게 이 조직의 구성원, 역할, 자금 출처, 보안 인가 절차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국가정보국장 "IWWG는 내가 발족한 조직... 바이든 행정부, 정부기관 무기화 행태 벌여와"
 개버드 국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가 정부기관을 국민과 헌법에 맞서는 무기로 사용하는 광범위하고 위험한 행태를 멈추라고 분명히 선택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기관 간 공조를 시작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려고 이 실무그룹을 세웠다"고 밝혔다.
ⓒ 폭스뉴스 보도 갈무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걸로 유명한 미국 폭스뉴스 또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개버드 국장이 IWWG를 발족했고 해당 조직이 4월부터 격주로 회의를 열어 정보 공유와 조율, 실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로이터통신과 같은 날, IWWG 출범을 보도했다.

개버드 국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가 정부기관을 국민과 헌법에 맞서는 무기로 사용하는 광범위하고 위험한 행태를 멈추라고 분명히 선택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기관 간 공조를 시작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려고 이 실무그룹을 세웠다"고 밝혔다.

본디 법무장관 또한 폭스뉴스에 "바이든 행정부 당시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겨냥했고, 낙태 반대 활동가들을 기소했으며, 학부모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취급하고 연방 사법집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파괴했다"고 비판했고 캐시 파텔 FBI 국장도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는 연방 사법집행을 정치적 무기로 만들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처럼 정보·사법기관을 포함한 정부 기관들이 전임 행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정치적 무기화'로 규정하고 이를 척결하겠다고 나선 만큼 정부 기관 내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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