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보도지침'에 언론사들 집단 반발 "서약 거부"

윤현 2025. 10. 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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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전쟁부)의 '보도 지침'에 언론사들이 출입증을 반납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 협회는 13일(현지시각) 입장문을 통해 '미승인 정보'에 대한 보도를 제한할 것을 서약하라는 국방부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협회는 "대중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국방부 출입 기자들의 보도는 단순히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매일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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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승인 정보' 보도 제한에 반발... 펜타곤 기자단 "차라리 출입증 반납할 것"

[윤현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자료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보도 지침'에 언론사들이 출입증을 반납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 협회는 13일(현지시각) 입장문을 통해 '미승인 정보'에 대한 보도를 제한할 것을 서약하라는 국방부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국방부는 승인되지 않은 기밀이나, 기밀이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 없이 노출하면 출입증을 박탈하겠다며 이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14일 오후 5시까지 서명하지 않는 언론사는 24시간 안에 출입증을 반납하고 청사에서 나갈 것을 통보한 바 있다.

기자협회 "위헌 요소 있는 정책 강요할 수 없어"

그러나 협회는 "대중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국방부 출입 기자들의 보도는 단순히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매일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국방부는 법의 틀 안에서 자체적인 정책을 만들 권리가 있지만, 국방부 내에서 취재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기자들이 위헌 요소가 있는 정책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정당성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 대다수는 승인되지 않은 정보를 취득하려는 기자에게 보복할 수 있는 정책을 인정하느니 출입증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기자들은 원하는 대로 떠들 수 있지만, 기밀 정보나 민감한 정보를 요구할 수 없다"라며 "미국 국민들은 이를 절대적인 상식으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NN방송 등 주요 언론사는 모두 서명 거부 방침을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 기자협회도 국방부 기자단의 입장에 지지 성명을 냈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방식으로 언론사에 압력을 가해왔다"라며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의소리와 같은 정부 운영 매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사례를 들었다.

보수 언론도 서약 거부... 국방부 "물러서지 않을 것"

로이터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확하고 공정하며 독립적인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다"라며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 보호, 즉 정보의 제한 없는 흐름과 공포나 편애 없이 공익에 기여하는 저널리즘을 확고히 믿는다. 국방부의 새로운 지침은 이러한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한다"라고 비판했다.

리처드 스티븐슨 뉴욕타임스 워싱턴지국장은 "매년 1조 달러(약 1천430조 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미군에 대한 언론의 보도 방식을 제약하려는 것"이라며 "국민은 정부와 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맷 머리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국방부의 규제는 정보 수집과 공개를 불필요하게 제한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의 근간을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서약서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언론사는 우파 성향의 방송사 '원 아메리카 뉴스'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때 앵커로 몸담았던 '친정' 폭스뉴스도 국방부 요구를 따를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는 논조의 케이블방송인 뉴스맥스는 "우리는 서명하지 않겠다. 다른 언론들과 함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 숀 파넬 수석 대변인은 이번 지침에 대해 "매우 상식적인 절차"라며 "이것이 우리 군인들과 국가 안보에 최선이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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