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뭉친 쎄시봉 콘서트, 마지막이라 더 애틋하다
[염동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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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쎄시봉 라스트 콘서트 |
| ⓒ 염동교 |
한국 포크 뮤직의 산실
1963년 서울 무교동에 열렸던 음악감상실 쎄시봉. 여기에서 통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한국 포크 신을 주름 잡았던 송창식-윤형주-김세환-조영남이 최초로 함께 무대에 선 '쎄시봉 The Last Concert'의 역사적 현장에 가족 단위의 청중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마찬가지로 쎄시봉에 출입하며 네 사람과 각별한 인연을 지닌 MC 이상벽이 진행을 맡았고, 네 사람 모두 통기타를 멘 채 합주한 오프닝과 피날레 사이로 각 구성원의 개별 순서가 구성되었다.
"단 몇 개월 차인데도 막내라 서러웠다"라며 농을 던진 김세환의 목소리와 미소는 여전히 부드럽고 소년 같았다. '긴머리 소녀'와 '사랑하는 마음', '토요일 밤에' 같은 히트곡을 메들리로 부른 그는 나훈아의 '홍시' 속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젖다가 이내 영화 <친구>(2001)에 흐른 로버트 파머의 'Bad Case of Loving You'에선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열혈 로커로 변신했다.
"쎄시봉 막내"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윤형주는 청산유수 같은 스토리텔링과 노래로 "형주 오빠"를 외치던 그 예전 소녀들 가슴을 설레게 했다. 육촌 지간인 시인 윤동주와의 인연을 부연한 '두 개의 작은 별'과 대천해수욕장 노래비를 홍보한 '조개 껍질 묶어'에서 경력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 풀렸다. 직접 녹음한 트랙을 여러 개 겹쳐 화성을 쌓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Scarborough Fair'에서 화양연화 공연을 향한 열정과 노력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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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쎄시봉 라스트 콘서트 |
| ⓒ 염동교 |
웨일스 출신 레전드 싱어 톰 존스를 리메이크했던 '딜라일라'를 부르며 등장한 조영남은 성악가 출신답게 여전히 쩌렁쩌렁한 음성을 들려줬다. 챙 넓은 농부 모자를 쓴 채 '화개장터'에서 지역 화합을 노래했고 마지막엔 "대한민국 올림픽공원의 화개장터"로 개사하는 재치도 보였다. "자신의 장례식에 사용될 곡"이라는 '모란동백'에서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는데, 이 곡과 더불어 세 동생과 치른 '모의 장례식'은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함과 동시에 쎄시봉 맏형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마치 대화하듯 가락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의 기타는 '담배가게 아가씨'에서 절정에 달했다. 금속 재질의 슬라이드 바를 문지르며 독특한 소리를 창출하는 보틀넥 주법이 곡의 해학적 분위기와 조화로웠다. 막바지 송창식이 입으로 내는 소리를 기타로 표현하는 대목이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첫 곡 'Save the Last Dance For Me'와 수미쌍관처럼 다시금 나란히 등장한 4인방은 영상 편지로 힘을 보탠 이장희의 '그건 너'와 남성 듀오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 전설적인 컨트리 록 밴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CottonFields'를 연이어 소화했다. 개성적 음색을 가진 조영남, 송창식 솔로 파트와 켜켜이 하모니를 입히는 윤형주의 미성이 고루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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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쎄시봉 라스트 콘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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