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인천 무의도의 백패킹 성지로 떠오른 '무렝게티'
[김홍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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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도의 세렝게티라고 불리는 '무렝게티'는 백패킹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
| ⓒ 김홍의 |
'무렝게티'라는 이름은 무의도의 '무'와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렝게티'를 합친 합성어다. 공식 지명은 아니지만, 여행자들이 붙인 별칭이 널리 쓰이며 이제는 무의도의 또 다른 얼굴처럼 자리 잡았다. 이름처럼 한 번 발을 들이면 섬 속에서 만나는 초원 같은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광명항에서 시작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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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렝게티 안내도. 맨 마지막 국가지점번호(다사 0406 3015)가 무렝게티다. |
| ⓒ 김홍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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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창한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푸른 바다에 안긴 섬의 모습이 펼쳐진다. |
| ⓒ 김홍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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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렝게티로 가는 길목의 이정표 같은 풍경, ‘문바위’ |
| ⓒ 김홍의 |
무렝게티와 인접한 호룡곡산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이 깃든 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와 만나는 채석장 절벽 아래 터가 바로 무렝게티다. 무의도의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기에 더욱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무렝게티의 매력은 단연 노을이다. 오후가 깊어질수록 붉은빛이 바다 위를 물들이며 끝없는 평원을 연상케 한다. 백패커들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캠핑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자연이 선사하는 빛의 선물을 감상한다.
"서울에서 왔는데 차로 쉽게 올 수 있고 낙조가 환상적이라 자주 찾게 된다"
한 여행자의 말처럼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바다 위로 붉게 번지는 햇살이 수평선을 가득 채우는 풍경은 여기가 인천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압도적인 장관이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 빛의 길이 열리고 서해가 노을에 물들여졌다. 이 순간만큼은 무렝게티라는 이름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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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게 물드는 노을이 무렝게티의 가장 큰 매력이다. |
| ⓒ 김홍의 |
2019년 4월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무의도는 더 이상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개통 직후 평일 관광객 차량이 약 9.4배 증가했고, 봄·여름철 방문객은 가을·겨울보다 1.4배 많았다. 접근성 개선이 지역 관광의 판도를 바꾼 셈이다.
이후 무렝게티는 백패킹 입문자와 MZ세대 여행자까지 입소문을 타며 부담 없이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도 최근 5년간 캠핑·야영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고 관련 지출도 매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도권과 가까운 무렝게티는 최적의 아웃도어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관광지의 인기는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명항 일대 식당과 카페는 주말마다 북적이고 백패커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무의도의 관광 패턴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하나개해변이나 실미도해변이 대표적 관광지였지만, 요즘은 무렝게티와 호룡곡산이 새로운 여행 루트로 주목받는다.
지켜야 할 약속
낙조가 붉게 물드는 순간, 무렝게티가 자연이 건네는 쉼표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곳은 단순한 백패킹 장소가 아니라, 지친 도시인들에게 또 하나의 쉼터를 선사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쉼터가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전국 곳곳의 백패킹 명소가 쓰레기, 소음, 산불 위험으로 문을 닫았다. 북한산 백패킹과 영종도 해변 백패킹 금지, 일부 계곡 캠핑 제한이 그 사례다.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할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많은 명소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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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숙한 여행 문화로 나설때 여행지는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소중한 쉼터로 오래 남을 것이다. |
| ⓒ 김홍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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