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탑승 에스컬레이터 돌연 멈춤…美 비밀경호국 조사 착수

미국 비밀경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유엔총회장에 입장하던 중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 선 일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총회장 에스컬레이터는 멜라니아 여사가 발을 딛는 순간 멈췄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은 정지된 계단을 직접 걸어 올라가야 했다.
사건 직후 유엔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 전원을 일부러 끄자는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의적 방해’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선데이타임스는 유엔 내부에서 ‘예산 삭감으로 돈이 떨어져 에스컬레이터를 가동할 수 없으니 직접 걸어 올라가게 하자’는 식의 농담이 오갔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에 “유엔 관계자가 에스컬레이터를 고의로 멈췄다면 즉시 해고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주말 동안 런던의 타임스에서 보도된 내용은 미국 대통령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의심케 한다”며 “모든 정황을 종합할 때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밀경호국이 철저히 조사 중이며 만약 고의성이 드러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엔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사고 원인이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도착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미국 측 촬영기자가 먼저 에스컬레이터에 올랐고 바로 그 순간 영부인이 발을 디디자 안전장치가 작동해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 중앙처리장치(CPU) 기록을 확인한 결과, 상단 안전장치가 작동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물체가 끼어드는 사고를 막기 위해 설계된 장치로, 촬영 담당자가 의도치 않게 이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개석상에서 직접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 도중 프롬프터까지 고장 나자 “내가 2기 취임 후 7개의 전쟁을 끝냈지만 그 과정에서 유엔으로부터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올라가는 도중 멈춰 선 에스컬레이터와 고장 난 프롬프터뿐”이라고 꼬집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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