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소나기>만 알고 있다면, 가볼 만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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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특별 기획전시 <카인의 후예>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던 황순원의 대표 소설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소나기마을 함윤미 학예사는 "이전에는 '소나기' 중심 전시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황 작가의 실제 삶과 밀접한 <카인의 후예>를 집중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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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길 기자]
경기도 양평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특별 기획전시 <카인의 후예>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던 황순원의 대표 소설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소나기마을 3층 수숫단 강당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황순원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되었다.
황순원은 1931년 시 <나의 꿈>으로 등단한 이후, 1937년 첫 단편소설 <거리의 부사>를 시작으로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 등 방대한 문학적 성과를 남겼다. 소나기마을 함윤미 학예사는 "이전에는 '소나기' 중심 전시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황 작가의 실제 삶과 밀접한 <카인의 후예>를 집중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순원은 1915년 평안남도 대동군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해방 이후 북한 체제 아래서 탄압을 받았고 결국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내려왔다. 이러한 경험은 소설에 깊이 반영되었다. <카인의 후예>의 주인공 박훈은 지주의 아들로, 남한으로 내려오기 직전 상황까지 그려지며, 작가 자신의 삶이 투영된 인물이다.
소설은 해방 직후 북한의 토지 개혁을 배경으로 몰락하는 지주 계층과 주변 인물들의 갈등과 고통을 통해 인간의 죄 의식과 내면 갈등을 묘사한다. 작품은 지주, 마름, 소작인들이 겪는 심리적 혼란과 계급 갈등, 사랑과 자유의 문제를 다루며, 인간성과 인도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제목 <카인의 후예>는 동생 아벨을 죽이고 죄를 짊어진 채 유랑자의 삶을 산 성경 속 카인(Cain)에 빗대어, 이념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상징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그림으로 보는 <카인의 후예> 주요 장면'으로, 한병호 화백의 회화 작품을 모션그래픽으로 재구성해 디지털 시대 관람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2부는 '<카인의 후예> 발표 지면·출간 도서·영화·비평'으로, 1953년 <문예> 9월호 첫 연재부터 출간 과정, 영화 포스터, 온라인 문학 강연 비평까지 시기별로 소개한다.
3부는 '<카인의 후예> 번역본' 전시로, 1997년 미국(서지문 번역), 2000년 체코(이바나 그루베로바 번역), 2002년 프랑스(고광단 번역) 출판본 3권을 전시하며, 특히 1997년 영어 번역본과 함께 서지문 번역가와 황순원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도 공개된다.
특히 해외 번역본의 전시는 황순원 문학이 미국, 체코, 프랑스 등지에서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단순한 텍스트 나열을 넘어 회화 작품과 소설 본문을 병치해 전시 공간을 채우고, 1950년대 문예지에 실린 원본 스캔본도 함께 전시해 작품이 탄생하고 소비되던 시대적 맥락을 엿볼 수 있다.
소나기마을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불편해 양수리역에서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문학관 측은 전국 문학관 유료 관람객 수 1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소나기>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중·고등학생들이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전국의 문학회와 대학 국문과에서도 꾸준히 찾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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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인의 후예』展 포스터 |
| ⓒ 소나기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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