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이 한글로 소통하는 까닭은

박성우 2025. 9.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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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과도한 수당 지급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지속되고 최소 6명이 사망하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하고 논란이 된 국회의원 수당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프라보워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여야 정당 지도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원의원 전원에게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 원)에 달하는 주택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 10월, 군 장 출신인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동안 시위가 계속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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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수십 배 넘는 국회의원 수당에 들끓는 인도네시아... 스물 한 살 배달기사 등 최소 6명 사망

[박성우 기자]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프라보워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여야 정당 지도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원의원 전원에게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 원)에 달하는 주택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AP통신 보도 갈무리
국회의원의 과도한 수당 지급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지속되고 최소 6명이 사망하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하고 논란이 된 국회의원 수당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수십 배 넘는 수당 받는 국회에 뿔난 인니... 프라보워 대통령, 방중·방일 취소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프라보워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여야 정당 지도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원의원 전원에게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 원)에 달하는 주택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택수당 금액은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한다. 주마다 다른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인도네시아의 특성상 일부 지역에서는 월 최저임금의 20~30배가 넘는 수준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일부 수당이 폐지되고 해외 출장도 일시중단 조치가 내려진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집과 정부 건물이 방화·약탈당한 사건에 대해 군과 경찰에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로 프라보워 대통령은 오는 3일 예정되어 있었던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방문을 취소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초 예정되었던 정상회담과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회장 시찰 등 프라보워 대통령의 방일 일정 역시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

21세 배달기사의 죽음에 하원의장 "아버지가 일할 오토바이 선물하겠다" 망언 내뱉어
 심지어 유족을 애도하러 간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이 숨진 아들과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배달기사인 고인의 아버지에게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를 선물하겠다"고 발언하자 시민들은 '자식 잃은 부모에게 할 말이냐'며 오히려 국회의원을 향한 반발만 거세졌다.
ⓒ detik news 보도 갈무리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 10월, 군 장 출신인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동안 시위가 계속되어 왔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득권의 이익만 챙기는 정부에 학생과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프라보워 대통령의 긴축 정책을 비난하고자 거리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을 앞두고도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당시 인도네시아 국기인 적백기 대신 일본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골 문양 해적기를 시민들이 정부 항의 차원에서 게양하기도 했다.

여기에 작년 9월부터 인도네시아 하원의원 580명 전원이 월 최저임금의 10배가 넘는 주택 수당을 매달 챙겨온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폭로되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21세의 오토바이 배달기사인 아판 쿠르니아완씨가 음식 배달을 마치고 시위대와 경찰기동대 사이를 지나는 중 경찰의 전술 차량의 돌진에 치여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 경찰 차량이 아판씨를 치고도 아무런 멈춤 없이 그대로 깔아뭉갠 사실이 퍼지면서 인도네시아 국민의 분노는 폭발했다.

심지어 유족을 애도하러 간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이 숨진 아들과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배달기사인 고인의 아버지에게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오토바이를 선물하겠다"고 발언하자 시민들은 '자식 잃은 부모에게 할 말이냐'며 오히려 국회의원들을 향한 반발만 거세졌다.

유족은 "수십 억 루피아로도 내 아들을 되살릴 수 없는 일"이라며 아들의 죽음과 연루된 경찰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고 이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고인의 죽음과 관계있는 경찰 7명을 구금한 상태라며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와 슬픔을 느낀다. 경찰관들의 과도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SNS 검열에 인니 누리꾼들, 한글 써가며 검열 피해 정부 비판 나서기도
 한류 소식을 인도네시아에 전하는 한 X 이용자는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랴며 인도네시아어 발음을 한글로 표현했다. 해당 한글 표현을 인도네시아어로 바꾸면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erin rakyat apa susahnya'로 해석하면 "그냥 사과하고 사람들 말 좀 들으면 되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렵나"라는 뜻이다.
ⓒ X 갈무리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이용자가 1억 명이 넘는 틱톡은 생방송 기능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 틱톡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관계자들을 소환해 온라인상 가짜뉴스 확산을 이유로 검열 강화를 지시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시위 내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틱톡을 안전한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 조치의 일환으로 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향후 며칠 동안 틱톡 생방송 기능을 자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시위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SNS 검열을 강화하자 일부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은 한글을 사용해 정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한류 소식을 인도네시아에 전하는 한 X 이용자는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샇냐'랴며 인도네시아어 발음을 한글로 표현했다. 해당 한글 표현을 인도네시아어로 바꾸면 'tinggal minta maaf terus dengerin rakyat apa susahnya'로 해석하면 "그냥 사과하고 사람들 말 좀 들으면 되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렵나"라는 뜻이다.

1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해당 이용자의 게시글에는 다른 인도네시아 X 이용자들이 마찬가지로 한글로 인니어 발음을 표현해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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