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단 32번' 지목된 국힘 의원, 그를 향한 부탁 "귀하의 아들에게..." [12.7 탄핵박제 10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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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한편, 지난 7월 22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엄 의원은 "대선 패배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계엄령 선포,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운 대응 등 이 모든 것은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정치 본질을 망각한 판단이었다.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엄 의원이 지난해 12월 7일 탄핵 투표를 보이콧한 것을 두고 아들인 그에게도 지탄이 쏟아진 듯 그는 "어젯밤 표결에 대해 익명 계정으로 따지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라며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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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이주연 기자]
"괴담 정치, 선동 정치 참담합니다. 자극적인 발언으로 먹고사는 유튜버도 아니고 제 1야당 대표가 괴담 정치 중심에 있습니다."
2024년 9월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 재선)은 '괴담 정치'를 언급했다. 저격한 주인공,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 근거, 계엄준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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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맨 왼쪽)이 2023년 7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 ⓒ 남소연 |
"설사 계엄이 선포돼도 헌법에 따라서 국회 과반 찬성이면 즉각 해제해야 합니다. 야권에서는 지난 기무사 문건을 들어서 국회의원 체포·구금을 얘기하는데 (과반 찬성을 못하도록) 범야권 192명 중 42명을 본회의 의결로 체포해야 합니다. 이게 가능합니까? 계엄 선포 현실성을 생각하는 국민이 있을까요?"
그 어려운 일을 윤석열이 했다. 계엄을 선포했다. 탄핵 심판에서 윤석열의 '정치인 체포 지시'도 사실로 인정됐다. 망상은 현실이 됐다. 계엄을 우려한 목소리에 대해 괴벨스까지 등장시킨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엄 의원은 정정·사과를 한 바 없다. "이재명 대표가 곧 괴벨스다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고 항변했을 뿐이다.
대신, 엄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적 흠결을 보완해야 한다"고 나섰다. 탄핵 심판 심리 과정에서 윤석열이 계엄의 밤 했던 행적들이, 구체적 내란의 정황들이 이미 공개된 때였다. 엄 의원은 지난 3월 25일, 헌법재판소법 제40조의 형사소송법 준용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과정에서 형사소송법상 증거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등 실체적·절차적 흠결에 따른 졸속 심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으로서,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엄 의원은 12.3 계엄 이후 다음과 같은 정치적 선택을 했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했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같은 행보에, 조국혁신당은 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윤석열과 49인 도적들'이라 칭하며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7월 14일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인의 장막을 치며 시민들 앞을 가로막고, 윤석열을 응원하던 의원들이 바로 도적단"이라며 "내란 연장을 시도하며 사실상 윤석열을 옹위하는 49인의 도적단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엄 의원은 '도적단 32번'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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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혁신당은 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윤석열과 49인 도적들’이라 칭하며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엄 의원은 ‘도적단 32번’으로 지목됐다. |
| ⓒ 조국혁신당 |
[프로필] 아버지 때문에 뭇매 맞은 아들의 말 "평생 업보...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
1958년 충청북도 제천에서 태어났다. 제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부터 지방선거에 출마했고, 충북 제천시의원을 두 차례 지냈다. 2000년부터는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2002년·2006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 제천시·단양군 선거구에 출마하려 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20년 미래통합당 제천시·단양군 후보로 공천을 받았고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으며,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MBC에서 근무하고 있는 엄주원 아나운서가 엄 의원의 아들이다. 지난해 12월 8일 엄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앵커가 아닌 개인 의견'이라며 "한덕수-한동훈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 (윤석열의) 빠른 퇴진만이 답"이라며 "MBC 뉴스특보를 보고 있으면 당장 탄핵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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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3월 18일, 국민의힘 서일준(왼쪽부터), 박대출, 나경원, 엄태영 의원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엄태영 의원님 안녕하세요? 전 충북 단양에 4년 전 귀농해 살고 있는 65세 남성 이O상입니다. 엄 의원님께서 지난 토요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에 불참하여 결과적으로 부결시킨 처사를 TV를 통해 똑똑히 지켜 봤습니다. 귀하의 지역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귀하에게 실망과 불쾌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귀하의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비는 되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9일자 갤럽의 윤석열의 지지도는 겨우 11%입니다. 이미 죽은 윤석열이를 언제까지 붙잡고 계실 겁니까? 지금이라도 국민의 편에 서십시오. 오는 14일 윤석열을 파면하는데 꼭 참여하십시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십시오."
글 작성자는 위와 같은 글을 엄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밝혔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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