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지을 물도 없는데 물 끊겨” 폭염 와중에 증평 ‘단수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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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송수관로 누수…1만7000여 가구 단수
충북 증평군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송수관로가 파손돼 군 거의 전 지역에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5일 증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도안면 사곡리 보강천에 매설된 송수관로(지름 600㎜)에서 누수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를 군 수도사업소 당직자가 현장 확인 후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에 알렸다. 수자원공사가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응급복구 공사를 진행했지만, 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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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 저수량 바닥, 급수차 50대 동원
이강용 증평군 상수도팀장은 “오전 2시께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일부 주민의 증언을 고려할 때 오전 2시40분쯤 송수관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마을별 담당부서를 지정해 급수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단수 사태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형 급수차 50여 대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 15t 급수차로 증평배수지에 물을 채워 넣고 있지만, 저수량이 바닥에 가깝다”며 “아파트 단지에 있는 물탱크에 직접 급수하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생수 8만병(400㎖)을 확보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1.8L 생수 2만병을 추가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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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더운데 씻지도 못해” 불만
증평 스포츠센터에서 생수를 받은 윤모(70)씨는 “오전에 물 200L를 받아놨지만, 나보다 고령인 분들은 문자를 확인하지 않아 대비를 못 했다”며 “집집이 돌며 생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송모(60)씨는 “폭염에 단수 사태까지 벌어져 씻지도 못하고, 저녁에 식당 운영도 못 하게 됐다”며 “서둘러서 보강 공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누수가 발생한 지점에서 송수관 밸브를 잠그고, 우회 관로를 매설 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파손된 송수관 근처에서 하천을 파내는 등 인위적인 공사를 한 이력이 없었다. 지난 폭우 때 송수관 주변에 외력이 가해지면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공사 완료 시점에 대해선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어르신 요양시설, 장애인시설 등 취약계층 생활시설을 우선 보호하겠다”며 “비상급수관로 설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평=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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