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모략포교, 호주서도 문제 부상…공식 조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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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모략포교 방식이 호주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설문조사나 문화모임 등을 가장해 청년층에 접근한 뒤 성경공부를 유도하고, 교리 세뇌와 헌신 강요를 통해 구성원의 일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호주 공영방송 SBS는 최근 신천지에 포섭됐다가 탈퇴한 여성 글로리아(가명)씨의 사례를 중심으로 신천지의 통제 방식을 장문의 기사를 통해 집중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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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탈퇴자 글로리아씨 증언 집중보도
“매일 12시간 이상 활동해야 했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모략포교 방식이 호주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설문조사나 문화모임 등을 가장해 청년층에 접근한 뒤 성경공부를 유도하고, 교리 세뇌와 헌신 강요를 통해 구성원의 일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정부는 컬트 및 비주류 단체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신천지를 포함한 조직들의 강압적 통제 실태를 조사 중이다.
5일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호주 공영방송 SBS는 최근 신천지에 포섭됐다가 탈퇴한 여성 글로리아(가명)씨의 사례를 중심으로 신천지의 통제 방식을 장문의 기사를 통해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버른에 거주하던 글로리아씨는 2019년 길거리 쇼핑 중 한 남성으로부터 “대학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남성은 자신을 로열멜버른공과대학 학생이라며 접근해 춤추는 여성, 비행기, 기도하는 손 등 세 가지 이모티콘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관심사를 공유한 남성은 사진과 영상을 좋아하는 글로리아에게 “비슷한 관심을 가진 친구가 있다”며 성경공부 모임을 소개했다.
처음엔 단순한 친목 모임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성경공부는 곧 주 3회 이상으로 늘어났고 글로리아씨의 생활은 점차 단체 중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약 9개월간 자신이 신천지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9개월쯤 되었을 때 열린 의식에서야 단체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글로리아씨는 SBS에 “당시에는 그것이 교육인 줄 알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분명한 세뇌였다”며 “거의 매일 12시간 이상 신천지 활동에 매달려야 했다. 불행함을 느끼기 시작해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을 때, 감정을 억누르고 그룹에 계속 남으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지각하거나 질문을 하면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았고, 신입 회원 간 대화조차 차단됐다. 감정 표현과 의문 제기를 억제하는 방식은 이단·사이비의 전형적 전략이다.
SBS는 “신천지는 기독교 교리를 가장해 접근하지만, 실제로는 창시자 이만희를 ‘약속의 목자’로 추앙하며 그가 살아 있는 동안 14만4000명이 구원받을 것이라는 교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보도했다. 신도들은 신규 포섭 대상인 ‘열매’를 만들어내야 하는 책임을 지며 이 과정에서 관계를 최소화하는 통제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는 심각성을 파악하고 공식 공청회를 시작했다. 엘라 조지 위원장은 “신천지와 같은 단체들이 사용하는 방식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강압(coercion)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정당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종 보고서는 2026년 9월 말까지 제출될 예정이다. SBS는 이 조사가 신천지를 포함한 다수의 단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리아씨는 “사람들은 컬트 종교를 영화에서나 볼법한 괴상한 단체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는 일반 교회처럼 보인다”고 “세상에는 컬트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교육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천지를 떠난 그는 호주에서 신천지 탈퇴자를 위한 지원 그룹을 설립했다. 멜버른에서 약 70명의 탈퇴자와 캔버라, 시드니, 퍼스에서 각각 12명의 탈퇴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신천지의 이 같은 포교 및 통제 방식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권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신천지를 컬트성 단체로 분류하고 감시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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