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죽음 부른 ‘밤샘 근무’…“건강 문제 2.3배 ↑”

이재명 대통령이 SPC 공장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심야 장시간 노동이 노동자에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위험을 2배 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취약 근로자(야간노동자) 보호를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밤샘 근무와 더불어 교대·장시간 근무를 하게 되면 육체건강,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각각 최대 2.3배, 최대 1.9배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야간·교대·장시간 근무를 하는 임금 근로자 6102명(15.8%)을 7개 집단으로 세분화해, 이들 세 가지 근무 형태를 하지 않는 임금 근로자 3만2497명(84.2%)과 비교했다.
세 가지 근무를 모두 하면 육체적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은 2.292배, 교대·장시간 근무를 같이하면 2.278배 높게 나타났다. 정신건강은 교대·장시간 근무를 같이하는 집단이 1.904배, 야간·장시간 근무를 같이하는 집단이 1.861배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이런 근무 형태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려면 휴식 시간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노동시간 유연성 확대, 정당한 보상, 상사와 동료의 지지를 높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문제는 새벽 배송 기사들에게서도 나타난다. 같은 연구원의 ‘새벽 노동으로 인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산재예방 대책 연구’에서는 이 직종의 근로자들 대부분이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수면 불충분 호소율은 66%였고, 몸이 아프지만 일했다는 비율이 63.6%였다. 58%는 새벽 배송의 육체적 부담을 호소했다.
보고서는 “8시간 초과 근무 금지와 같은 노동시간의 제약이나, 육체·정신적 회복을 위해 퇴근 후 다음 출근까지 11시간 이상의 휴식 시간 확보 등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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