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결국 미국만 유리"…달러 강세에 원화값 또 1390원대

미국 달러당 원화값이 다시 1390원대로 밀려났다.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다. 주요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결과적으로 ‘미국에만 유리한 합의’란 평가가 달러 강세에 불을 지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에서 전날 종가(1382원)보다 9원 하락한(환율은 상승) 1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1390원대로 간 것은 종가 기준 이달 18일(1393원) 이후 11일 만이다. 1350원까지 뛴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3% 내렸다.

현재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성적표다. 시장에선 한국산 제품에 부과될 관세율이 일본이나 유럽연합(EU)과 유사한 15% 선에서 타결되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겠지만, 협상이 어긋나 고율 관세(25%)가 유지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한 내 관세 협상 타결을 하지 못해 고율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단기적으로 코스피 조정은 물론 원화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지난달 25% 관세가 발효될 경우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도 원화값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9일 오후 5시 기준(한국시간) 99.05를 기록했다. 장 중 고점을 기준으로 지난달 23일(99.42) 이후 처음으로 99선을 넘어섰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협상을 끝낸 (일본·EU 등) 주요국은 관세율과 별도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며 “사실상 미국만 유리한 협상이었다는 평가가 달러값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관세 전쟁은 ‘제2의 플라자 합의’처럼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라며 “한동안 되살아난 달러 강세에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미국 달러당 원화값(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4~6월(2분기) 외환 거래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외환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821억6000만 달러였다. 지난 1분기(727억6000만 달러)보다 12.9% 급증했다. 2분기 환율 변동률은 평균 0.61%로 1분기(0.36%)보다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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