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지키며 안전하게-우도 환경과 안전의 균형 찾기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제주 우도는 '작지만 특별한 섬'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곳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코발트빛 바다, 하얀 산호 모래 해변,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해안초지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우도는 중요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바로 자연 보호와 안전 확보라는 두 과제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곧 그 자연 속을 누비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자연 보호를 위한 규제와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가 서로 부딪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금, 우리는 환경과 안전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절실하다.
우도는 제주도 본섬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섬이지만,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서빈백사(산호해변)나 하고수동 해안 등은 천연기념물급의 해양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은 출입이 제한되거나, 인공구조물 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 보호 조치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해안 절벽이나 위험 구간에 난간, 경고 표지판, 구조 장치 등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몇몇 방문객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안전장치 없는 해안절벽 끝까지 다가갔다가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부주의를 넘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안전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이에 응급환자가 발생시 우도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지만, 인구 밀도나 면적이 제한된 섬이기에 병원시스템이 도내의 수준으로 완비되어 있지 않다. 예컨대 해안 트레킹 중 발생하는 실족 사고, 탈진, 화재, 또는 급성 질병 등에 대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 보호 구역이나 접근 제한 구역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차량 진입이 어렵고, 소방장비 운반이 제한되며, 헬기나 구조보트 출동 외에는 구조가 어려운 상황도 벌어진다.
게다가 출입이 제한된 구역일수록 안전 인프라가 부재하거나 매우 부족한 경우가 많아, 사고 시 구조대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도의 자연을 지키고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결코 지자체나 구조기관만의 책임이 아니다. 관광객 스스로가 '환경을 존중하고 안전을 실천하는 존재'가 되어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우도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하다.
· 출입 금지 구역을 절대 넘지 않기
·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이나 돌출된 바위로 접근하지 않기
· 지정된 도로와 산책로 외 지역에서 차량이나 전동차 이용 금지
· 쓰레기 무단 투기나 해양 생물 채집 행위 삼가기
· 야간에는 조명 장비 없이 무리한 이동 자제
안전은 자연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름다운 우도, 안전하게 지켜나갑시다. <윤용/우도남성의용소방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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