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2년 산불이 크게 났던 동해시 어달산의 지금

박영호 2025. 7.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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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기자]

동해고속도로 망상 나들목을 빠져나와 동해시로 들어설 때 어달산 봉수대를 알리는 표지판을 만난다. 지날 때마다 궁금했는데 지난 봄에 나물 뜯으러 올랐다 여기가 2022년 산불이 크게 난 피해 지역임을 알았다. 밑에서 볼 때는 요즘 흔하게 보이는 벌목한 곳이려니 했는데 아니었다.
 어달산에서 보는 풍경
ⓒ 박영호
오르는 길에 불에 탄 나무를 많이 만났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오마이뉴스에서 구독하는 최병성 기자의 기사를 보고 많은 걸 알게 된 뒤로 산에 다닐 때마다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주 오래전 영월에 살 때, 서강에 들어설 예정인 쓰레기 매립장을 반대하는 운동이 있었다. 그때부터 최병성 기자의 기사를 보았으니 일방적 인연이지만 참 오래되었다. 참고로 최병성 기자는 영월에 있던 한반도 지형을 발견하신 분이다. 서면이던 지명을 한반도면으로 바꿀 정도로 중요한 관광지이지만 사실은 쓰레기 매립장이 될 뻔한 곳이다. 이게 바로 아이러니다.
 푸르름을 되찾고 있는 숲
ⓒ 박영호
어달산 봉수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다. 산불이 났던 넓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은 기사에서 본대로 모조리 잘려 나가 민둥산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군데군데 불에 탔지만 벌목되지 않은 지역이 보인다.
 동해 산불 피해 지역
ⓒ 박영호
신기하게도 불에 새카맣게 탄 나무에 새 가지가 돋아 있고 심지어 밑동만 남은 나무에도 새로 싱싱한 가지가 뻗어나가고 있다. 취나물도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잘린 밑동에서 솟은 가지
ⓒ 박영호
 불 탄 나무에 새 가지가 솟았다.
ⓒ 박영호
한쪽에 피해 복구를 위해 진행한 '신혼부부 나무 심기' 행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나무를 심은 곳을 알리는 표식마다 소나무는 무성한 참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참나무를 일부러 심지는 않았을 터, 그냥 그대로 두면 쉽게 살아날 숲을 사람들이 괜한 돈을 들여가며 망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를 기념하는 표지판
ⓒ 박영호
 일부러 심지 않은 참나무가 더 잘 큰다
ⓒ 박영호
이재명 대통령도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시는 모양이다. 한겨레 신문 기사에 따르면 2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산사태와 산불, 임도, 벌목, 벌목에 따른 탄소 배출, 벌목 뒤 작은 나무 심기 등 산림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고 한다. 혹시 증거가 필요하다면 사람을 보내 동해시 어달산을 확인할 것을 권하고 싶다.
 어달산 봉수대
ⓒ 박영호
마지막으로 봉수대 소개는 한국민속문화백과사전에서 발췌하여 옮긴다. 차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도 삼십여 분이면 봉수대까지 오를 수 있다. 어달산에서 탁 트인인 전망을 즐기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어달항이 나온다. 주말에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은 어떨까!
봉수는 변경 지역의 긴급한 상황을 중앙 또는 변경의 다른 기지에 신속히 알리려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서로 잘 보이는 산봉우리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밤에는 횃불[熢]로, 낮에는 연기[燧]로 신호하였다.

이 봉수대는 해안선으로부터 약 1㎞ 정도 떨어진 어달산(해발 약 200m) 정상에 있는데, 이 일대는 동해안의 해안선이 돌출되어 있는 곳으로 후망(候望)하기 좋은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다.

축조시기는 신라시대부터 있던 자리에 고려 때 다시 축조하였다고도 하고, 임진왜란 때 축조되었다고도 전하여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동해안 지역에는 조선시대 문헌들에 나타나지 않은 봉수대 터가 여러 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늦어도 고려시대에 축조되어 조선 전기까지 활발히 사용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봉수의 명칭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어을달산(於乙達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및 그 이후의 문헌에는 어달산(於達山)으로 나타나며, 북쪽으로는 12.5㎞ 떨어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의 오근산(吾斤山)과, 남쪽으로는 14.5㎞ 떨어진 삼척시 교동의 광진산(廣津山)과 연결된다.

▲ 어달산 봉수대에서 보이는 풍경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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