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트레이드, '가을야구승부수' 던진 KIA-NC
[양형석 기자]
중위권 경쟁을 벌이는 KIA와 NC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 타이거즈 구단과 NC 다이노스 구단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KIA의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가 NC로 이적하고 NC의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이 KIA 유니폼을 입는 3: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팀의 핵심 선수를 맞바꾸는 소위 '초대형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무려 6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며 잔여 시즌 동안 양 팀의 전력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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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까지 NC 소속이었던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은 28일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게 됐다. |
| ⓒ NC다이노스 |
3위 롯데 자이언츠에게 1.5경기 뒤진 4위로 전반기를 마친 KIA는 후반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선빈과 외야수 나성범, 투수 이의리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한 후 LG 트윈스와 롯데에게 연속으로 스윕을 당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IA는 기대했던 상위권 도약은커녕 kt 위즈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공동 5위로 밀려났다.
KIA가 후반기 부진에 빠졌던 가장 큰 원인은 불펜진의 붕괴였다. KIA는 전반기 23세이브를 올렸던 마무리 정해영이 후반기 3경기에서 2.1이닝 4실점으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43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셋업맨 조상우 역시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13.50에 달한다. KIA가 불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KIA로 이적한 핵심 투수 김시훈은 2018년 NC에 입단해 5년 만에 1군에 데뷔했지만 2022년 4승 5패 11홀드 3.24, 2023년 4승 3패 3세이브 12홀드 4.44를 기록하며 NC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작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하며 3승 5홀드로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비록 올 시즌엔 15경기에서 1홀드 8.44로 부진하지만 중간 계투 또는 롱릴리프로 KIA의 불펜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수다.
2021년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통산 92경기에 등판해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1군에서의 실적은 화려하지 못하다. 하지만 한재승은 NC가 9위로 추락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난해, 5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3.97의 준수한 성적으로 NC의 불펜을 지탱했다. 한재승은 올해도 트레이드 전까지 18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00로 준수했던 만큼 KIA에서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NC에 입단한 루키 정현창은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된 6명의 선수들 중 야구팬들에게 가장 덜 알려진 선수다. 정현창은 올해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했지만 6타수 무안타로 아직 데뷔 첫 안타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현창은 올해 퓨처스리그 49경기에서 타율 .321 1홈런 19타점 29득점 6도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해 KIA가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유망주다.
FA 앞둔 외야수와 유틸리티맨 영입한 NC
사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KIA의 외야수 최원준은 FA시장 외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1997년생으로 아직 만 28세에 불과한 최원준은 2020년 타율 .326, 2021년 174안타 82득점 40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핵심 외야수로 떠올랐고 지난해에도 타율 .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로 KIA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76경기에서 타율 .226 4홈런 19타점 28득점으로 부진했다.
FA를 앞두고 갑자기 성적이 오르는 선수도 있고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선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최원준은 후자였다. 따라서 이번 트레이드는 최원준이 FA를 앞두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게다가 NC 외야진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최원준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원준이 NC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FA시장에서도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이우성은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가 2019년 다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 이적 후에도 3년 동안 백업을 전전하던 이우성은 2023년 타율 .301 8홈런 58타점 39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11년 만에 꽃을 피웠다. 이우성은 1루수로 변신했던 지난해에도 타율 .288 9홈런 54타점 56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우성은 올해 전반기 54경기에서 타율 .225 2홈런 15타점 11득점으로 크게 부진했고 후반기에도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6년 만에 NC로 복귀했다. 이우성은 주전과 대타 요원으로 두루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코너 외야와 1루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이우성은 돌아온 NC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선수 생활의 분기점을 만들려 한다.
2020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에 입단한 유틸리티 내야수 홍종표는 실력이나 성적보다는 지난해에 터진 사생활 문제와 광주 지역 폄하 논란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던 선수다. 특히 올 시즌엔 홈경기에서 팬들이 응원을 보이콧할 정도로 크게 미움을 받았다. 결국 홍종표는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NC에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조심스럽고 모범적인 언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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