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신간]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5. 7.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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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다면 ‘서사 속 주인공’이 돼라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만4000원
미래가 막막하고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가 선택하는 행동은 두 가지다. 자책하거나 포기하거나. 영국 맨체스터대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 두 갈래 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바로 ‘이야기’를 통한 돌파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기억하고 내재화한 이들, 이야기로 타인의 행동을 올바르게 예측한 사람들이 자연 선택에 있어 유리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를 끊임없이 예측한다. 예측한 이야기에 따라 그에 맞는 결말로 향하도록 우리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가 이야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이야기는 오랜 기간 인류의 무의식 속에 알게 모르게 자리 잡아 인생을, 기업을, 사회를, 역사를 주도해왔다. 이런 힘을 파악한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 행동을 통제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걸까. 저자는 정치, 역사, 문학을 통틀어 인간의 행동을 조종하는 세상 모든 이야기를 분석해 ‘여덟 가지 마스터플롯(master plots)’으로 압축했다.

저자가 말하는 마스터플롯은 각각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퀘스트),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언탱글드),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고(이카로스), 중독에서 벗어나고(괴물), 경쟁자를 이기고(불화), 응원과 사랑을 받고(약자), 생의 의미를 찾고(희생), 밑바닥에서 탈출(구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오디세이아’ ‘셜록 홈즈’ ‘고스트버스터즈’ ‘기생충’ ‘헝거게임’ ‘스타워즈’ 등 여덟 가지 마스터플롯을 충실하게 따르는 작품을 살펴보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례까지 찾아 수록했다. 이렇게 픽션과 논픽션을 모두 살펴본 뒤에는 마스터플롯을 지탱하는 심리적 지주와 마스터플롯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단, 저자는 잘못된 방향으로 왜곡한다면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옳지 않은 선택을 하거나, 음모론자가 되거나, 기업을 망하게 하는 등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끈다고 경고한다. 마스터플롯을 악의적으로 사용한 사례와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까지 담아 이해도를 높였다.

저자는 마스터플롯을 알맞게 이용한다면 “약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우리 뇌에 뿌리박힌 행동과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간파하고 새로운 성공 서사를 만드는 것만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0호 (2025.07.30~08.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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