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구창모' 언제쯤 볼 수 있나... NC의 기약 없는 기다림

이준목 2025. 7.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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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경쟁에 큰 힘 되길 기대했는데... 또다시 커진 부상 공포증

[이준목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 NC 다이노스
순위싸움에 갈 길 바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가 또다시 연기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또다시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복귀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

구창모는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후 이달 초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컨디션을 점검했으나 4이닝간 57구를 던지고 왼쪽 팔꿈치에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투구를 중단했다. 이미 부상 경력이 많은 구창모였기에 NC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NC 구단은 지난 7월 23일 KT전을 앞두고 구창모의 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다행히 팔꿈치에 특이 소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에 따라 일단 NC는 다음주 중으로 구창모의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창모의 1군 복귀 시점은 프로그램 진행 경과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될 예정이다.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리는 구창모

구창모는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NC에 지명되어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6년 첫 1군 데뷔 후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오직 NC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구단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데뷔 첫 10승을 거뒀고, 2020년에는 15경기만 뛰고도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 탈삼진 102개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 돌아와서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의 성적을 거두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커리어 최다승인 11승(5패)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108개로 활약했다. 2023시즌까지 구창모로 KBO리그 통산 성적은 7시즌간 174경기에서 680이닝 47승 37패 4홀드 자책점 3.68이다.

구창모의 잠재력을 확인한 NC는 2022년 12월 구창모와 6+1년 보장 88억 원, 인센티브에 7년 차 계약 실행시 최대 132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비FA(자유계약)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구창모는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 했고 FA까지는 2시즌이나 남은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비FA 다년 계약이 그리 일반적이지 않았고, 심지어 FA 2년 전에 장기 대형 계약을 체결한 사례는 최초였다. 그만큼 NC가 리스크를 감수해가면서 구창모의 기량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을 놓고보면 NC의 결정은 KBO 역사상 희대의 '악성계약'으로 남을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인은 역시 구창모의 심각한 '유리몸' 기질 때문이다.

구창모는 데뷔 이래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렸다. 풀타임 주전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이후만 놓고봐도 2019년 옆구리 부상으로 6주간 이탈을 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시즌아웃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2020년에는 7월 전완부 염좌, 9월에는 피로골절 증상으로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하며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년에는 피로골절 재발로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을 날렸다.

2022년에도 햄스트링 부상과 팔꿈치 피로 증상으로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23년에는 굴곡근 손상과 전완부 골절이 이어지며 왼팔 전완부 염증과 피로골절로 11경기에서 1승 3패, 자책점 2.96의 성적을 남긴 채 또 시즌 아웃됐다. 현재까지 구창모가 1군에서 남긴 마지막 성적이었다.

부상경력에서 확인되듯, 구창모는 허리, 팔꿈치, 햄스트링, 내복사근에 이르기까지 등 사실상 투수에게 투구를 위하여 사용되는 거의 모든 신체 부위에서 골고루 다양한 부상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수 있다. 회복했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든 부상이 재발될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 운동 선수에게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그림자와 같다지만, 구창모는 KBO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정도로 부상이 잦은 투수로 꼽힌다.

아무리 기량이 좋은 에이스여도 그라운드 위에서 꾸준히 증명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는 것이다. 구창모는 팀의 에이스이자 1군에서 7시즌이나 소화했음에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한 번도 없다. 구창모의 개인 한 시즌 통산 최다이닝 기록은 2019시즌의 133이닝이었다. 심지어 상무에서 복무했던 지난 1년 6개월 동안에도 등판 횟수는 불과 4경기에 지나지 않으며 내구성에 대한 물음표를 아직 지우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건강한 구창모가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야구팬들에게 오래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낸 단골 이슈 중 하나였다. 구창모의 최고 시즌으로 꼽히는 2020년이나 2022년은 만일 부상이 없었다면 개인 타이틀이나 MVP 경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즌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구창모가 1군 데뷔 이후 거의 매년같이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복귀 후에는 특별한 기량이나 구위저하 조짐 없이 건재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는 점이다. 반짝 활약하다가 부상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는 선수들도 즐비한 프로무대에서 구창모는 특이한 케이스로 꼽힌다. NC가 구창모의 심각한 유리몸 기질에 번번이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오랫동안 미련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현재 NC는 40승 5무 43패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다. 5위 KT(47승 3무 44패)와의 격차가 3게임에 불과하여 아직 충분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애를 먹고 있다.

NC는 외국인 원투펀치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이 분투하고 있지만, 국내 선발들의 부진으로 팀 자책점은 4.58(8위), QS는 30회(9위)에 그치며 고전했다. 후반기에 구창모가 건강하게 돌아왔다면 가을야구 경쟁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 공포증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면서 NC는 구창모의 복귀 시기를 좀더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큰 부상은 피했다고 해도 마지막 퓨처스 등판 이후 3주 이상 공을 만지지 못 하면서 재활 투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만큼 구창모의 복귀는 아무리 빨라도 8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NC 팬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건강한 구창모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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