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워야 삶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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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해 현재 서울 보화선원에서 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기자말>
[현안 스님]
쇠를 좋은 그릇으로 만들려면,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드려 잡스러운 쇳조각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가며 쌓인 분노, 집착, 고정관념 같은 마음의 찌꺼기를 하나씩 덜어낼 때 비로소 맑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수행한 스님이라도, 도가 높은 수행자라도 이 과정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살다 보면 나름대로 책도 읽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스스로 성찰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고, 인간관계는 버겁고, 삶의 방향도 선명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접해도, 마음속에 묵은 때가 남아 있다면 그 어떤 말도 깊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 도교 수행자가 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습니다. 불교에도 관심이 많고, 도교 경전도 자주 읽으며 스님들을 찾아다니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화를 나눠보면, 자기 생각이 너무 뚜렷해 어떤 말도 깊이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뒤뜰에 여러 꽃이 활짝 피어 있어도, 유난히 특이한 색깔의 꽃 하나만 바라보느라 다른 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 있어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그 진심은 닿지 않습니다.
수행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요즘은 '명상'이나 '마음 챙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 본질은 같습니다. 무엇을 더 쌓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굳어 있는 고집과 판단, 지나친 생각들을 덜어내는 연습입니다.
현대인들은 정보에는 민감하지만,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시대의 가장 큰 고통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보다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권합니다.
마음이 맑아지면 삶이 가벼워집니다. 오늘 하루,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내 마음속에 아직 버리지 못한 건 무엇인가?" 그걸 하나 내려놓는 순간, 이미 삶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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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제련 쇠를 좋은 그릇으로 만들려면,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드려 잡스러운 쇳조각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가며 쌓인 분노, 집착, 고정관념 같은 마음의 찌꺼기를 하나씩 덜어낼 때 비로소 맑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
| ⓒ 현안스님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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