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받아야 할 곳에서.. 지옥같은 7년

김유나B 2025. 7. 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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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한 여성이 시설 간부를 고소했습니다.

성인이 돼 시설을 벗어나고 나서야 용기를 낸 건데,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김유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0살도 안 된 어린 나이에, 동생과 함께 부산의 한 보육원에 맡겨진 김정의 씨.

5학년이던 2011년 겨울 처음 추행을 당하면서, 놀라 말 한마디 못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정의 씨 (가명)]
"치마레깅스 같이 붙어있는 걸 많이 입었었어요. 그때 이제 엉덩이를 이렇게 만지면서.."

상대는 보육원의 고위 간부 A씨.

첫 성추행 이후 시간이 지나며 수위는 점점 높아졌지만, 시설에서 나가면 돌아갈 곳이 없던 김 씨는 반항도, 거부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정의 씨 (가명)]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프린트하러 갔는데 그날 XX이 혼자 있더라고요. 그날은 가차 없이 유사강간을.."

19살 성인이 돼 보육원을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지옥 같은 7년을 버텨야 했고,

다섯 살 어린 여동생마저 퇴소하게 된 이후에야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렵게 낸 용기였습니다.

김 씨는 형사 고소를 위해 여러 통화기록을 남겨뒀습니다.

그 통화 내용엔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지난 7년이 담겼습니다.

[김정의 씨 (가명) - 아동복지시설 고위 간부]
"(고등학생 때 차에서도 하고 그랬잖아요. 기억나요?) 그건 내가 미안하다. 네가 어렸으니까.. 처음부터 아예 그런 걸 안 했어야 되나 싶기도 했고.. (XX를요?) 처음부터 아예 뭐 스킨십이라든지 이런 거.."

A씨는 지금도 보육원에 간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 사실 여부를 직접 물었습니다.

[아동복지시설 고위 간부]
"절대 그런 일은 아니고요. 그런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선 전화 녹취 속,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던 답변에 대해선 뚜렷한 해명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아동복지시설 고위 간부]
"(′아니 우리 그런 사실 없잖아′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러시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요?) 제가 좀 소심하게 대답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김유나 기자]
경찰은 피해 여성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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