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모르면 기업은 망한다 [신간]

저자는 내부 탄소가격제(ICPS)와 내부탄소거래제도(ICTS) 같은 기업 자체 시스템 설계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탄소를 비용이 아닌 자산과 전략으로 다루라는 조언이다. 에너지 전환의 글로벌 추세, 영국의 GBE(국민공공에너지기업) 사례, 석탄 화력 조기 폐쇄와 전환 탄소 크레딧의 연계 전략 등 다양한 국제 사례를 통해 기업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를 실질적으로 안내한다.
1권은 국가의 감축 정책과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 간의 불일치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설정한 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기업의 자발적 감축 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진단하고, 이 둘을 연결하고 조율할 수 있는 전략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배출권거래제(ETS)가 독점 배출을 오히려 조장하는 ‘역설’을 비판하며, 단순 규제 대응을 넘어선 전환 금융·기후 금융·녹색금융의 전략적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2권은 탄소시장의 글로벌 규범과 국제감축사업 실무를 중심으로, 기업이 국제 탄소 책임 경제에서 경쟁력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ICVCM, VCMI, SBTi 등 주요 탄소 무결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심층 분석이다. 단순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 이니셔티브가 요구하는 평가 기준, 클레임 모델, 실행 프로세스를 상세히 해설하며, 이들이 어떻게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클레임 설계와 보고 프레임워크 구축의 실전적 길을 제시한다.
또한, 일본의 JCM(Joint Crediting Mechanism)을 신중히 분석하며, 이 메커니즘이 개발도상국과의 감축사업 연계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거나 자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를 진단한다.
마지막으로 파리협정 제6.2조 및 제6.4조 메커니즘에 기반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의 절차, 유형, 참여 전략, 그리고 국내 NDC 이행과의 연계성을 다룸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감축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전략을 안내한다.
저자 리챠드윤 키우다(KIUDA) 대표는 단순 이론가가 아니다. 그는 30년 이상을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한국, 스리랑카 등지에서 금융과 디지털 혁신을 이끈 실전형 경영인이며,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된 KIUDA d-MRV System, KIUDA Carbon Registry, 화이트 라벨 탄소 거래소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메타 탄소 거래소인 ‘KIUDA Carbon Exchange’로 수직일체화되고 통합된 플랫폼을 개발했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신흥국에 ‘국가 탄소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탄소를 금융과 기술의 언어로 해석하며, 기업이 감축성과를 신뢰성 있게 계량하고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 모델을 제안한다. 특히 KIUDA 플랫폼 기반의 구조는 국가 간 감축사업의 디지털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실제 남반구 국가들과 협력 중이다.
이 책은 각종 탄소 정책, 시장, 금융 메커니즘을 단순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탄소 책임 경제를 실현을 위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그룹(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국가 탄소 감축정책을 이해하고 기업 내부 전략에 통합하려는 C-레벨 경영자,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에 참여하려는 국내외 프로젝트 개발자, 탄소중립 목표를 진지하게 준비 중인 중견·대기업, 산업계, 공공기관 등을 위한 실전 전략서이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8호 (2025.07.16~07.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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