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대 과제는 김건희 선물 찾기…건진 통화내역부터 캔다

수사 개시를 앞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통화내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등 그의 청탁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 이 통화 내역을 토대로 한 김건희 여사 청탁용 선물 찾기가 특검팀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건진법사 의혹 수사보고서 및 기록 수만장 중 전씨의 통화 및 문자내역, 전씨와 김 여사 관계에 대한 수사기록, 통일교 관련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모두 통일교 측의 김 여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것들이다. 전씨가 윤모(48)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백 등 김건희 여사 청탁용 선물을 받고, 통일교 측 이권 사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대검찰청, 경찰청, 공수처 등에 관련 사건 이첩을 23일 요청한 뒤, 전자문서 형식으로 일부 사건의 주요 기록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수사보고서 등 전체 사건 기록은 다음달 2일부터 특검팀 사무실로 이용될 KT광화문WEST 빌딩으로 일괄 넘어갈 예정이다.
특검팀이 전씨 통화 및 문자 내역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통일교 측 청탁 의혹 정황이 다수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2023년 12월~2024년 12월) 전씨는 윤 전 본부장과 총 336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됐다. 아내와 경마장에 이어 세번째로 연락이 잦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연락은 단순 친분이 아닌 청탁과 연관된 것으로 검찰은 의심했다. 2022년 8월 윤 전 본부장이 “선물할 테니, 빌리지 마시라”라며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를 청탁용 선물로 전달한 정황이 발견되면서다. 같은 해 12월 윤 전 본부장이 “큰 그림 함께 만들어보자. PF를 두고 산업은행 등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자, 전씨가 “금융권은 윤한홍 의원이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씨가 ‘건희2’로 저장한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와의 연락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가 20대 대선 직후 인사 청탁성 메시지를 보내고, 2023년 1월 김 여사 명의 휴대전화로 전씨에게 2차례 통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교 측의 청탁 사항으로 꼽히는 대통령 취임식 초청 관련 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한다.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에서 김 여사 청탁용 선물 물증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와 윤 전 본부장 모두 선물을 주고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전씨가 “선물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면서다. 검찰은 김 여사와 수행비서들을 압수수색했지만 청탁용 선물을 찾지 못했다.
김 여사 문고리 3인방도 집중 수사 대상
김 여사 문고리 3인방에 대한 강도 높은 특검 수사가 예상된다. 이들 모두 통일교 측 청탁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전씨 지시로 샤넬백 2개를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달 검찰에 “김 여사와 무관한 사적 심부름”이라고 해명했다.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건희2’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전씨 측과 청탁 사항 등을 주고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조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김 여사 지시에 따라 청탁 사항을 각 정부부처에 전달했다고 그간 검찰은 의심했다. 유 전 행정관과 서울 압구정동 샤넬 매장을 찾은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55)씨도 수사 대상에 재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로를 예고한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 샤넬백 수수 의혹의 스모킹건으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에게 “김 여사가 물건(천수삼 농축액) 잘 받았다더라.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고 보낸 문자 등 김 여사와 직접 접촉한 정황에 대한 추가 진술이 나올 수 있어서다. 다만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모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출국해 조사가 불투명하다는 한계가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으로 수사 확대될 가능성

이찬규·손성배·전민구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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