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기회 잡았다... 이날의 주인공은 NC 한석현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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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 경기. 7회 말 2사 1·2루 상황 NC 9번 한석현이 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16-5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5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내리 5연패를 당하며 8위까지 떨어졌던 NC는 한화의 시리즈 스윕을 저지하면서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한 9위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24승3무27패).
NC는 7명의 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상대했고 6회에 등판한 4번째 투수 손주환이 1.1이닝 1실점으로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2-3으로 뒤진 6회 대타 만루홈런을 때린 오영수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0개였던 그는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멀티 홈런을 해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KBO리그의 '마지막 퓨처스 FA' 한석현이 그 주인공이다.
추격의 투런 이어 시즌 첫 장내홈런까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한석현은 중·하위 라운드에 지명된 많은 유망주들이 그런 것처럼 프로 입단 후에도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에도 퓨처스리그를 전전하던 한석현은 프로 데뷔 7년째가 되던 2020년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고 프로 데뷔 첫 안타는 8년 차 시즌이었던 2021년에 나왔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김현수와 채은성(한화), 홍창기, 여기에 2022년부터 박해민까지 가세한 LG의 외야에서 한석현이 설 자리는 없었다. 결국 한석현은 2022시즌이 끝난 후 '퓨처스FA'를 신청해 NC와 계약했다. 하지만 NC 역시 박건우와 손아섭, 권희동, 김성욱, 제이슨 마틴 등 좋은 외야수들이 즐비했고 한석현의 자리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2023년 27경기, 지난해 40경기에 출전한 한석현은 만 31세가 된 올해도 1군에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게 NC 이적 후에도 '퓨처스용 선수'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던 그는 지난 4월 24일 1군에 올라와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월 26경기에서 타율 .217 9타점10득점에 머물며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그렇게 평범한 백업 외야수로 남는 듯 했던 한석현은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1일 한화전에서 '대형사고'를 터트렸다. 0-3으로 뒤진 3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추격의 투런홈런을 터트렸고, 7회말 공격에서 한화의 5번째 투수 원종혁을 상대로 3점짜리 그라운드 홈런(장내홈런)을 때려냈다. 한석현의 빠른 발과 간절함이 만들어낸 KBO리그 역대 100번째 장내홈런이었다.
한석현은 이날 프로 데뷔 첫 멀티 홈런과 함께 데뷔 후 가장 많은 5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한석현은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극적인 대타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터트린 오영수와 나눠 가져야 했다. 하지만 입단 후 10년 넘게 2군을 전전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한석현은 1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올 시즌이 가장 행복한 시기일 것이다.
2년 만에 폐지된 퓨처스리그 FA
한편, KBO리그는 지난 2011년 각 구단에서 주전들에 밀려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강팀과 약팀 사이의 간극을 줄이자는 취지로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2년에 한 번 씩 개최돼 이재학(NC)과 신민재(LG트윈스), 오현택 등 많은 성공 사례를 남겼지만 특정 구단에 유망주 유출이 집중되는 부작용 때문에 지난 2020년 12월 폐지됐다.
한국야구위원회가 2차 드래프트의 대안으로 도입한 제도는 바로 퓨처스리그 FA였다. 퓨처스리그 FA는 메이저리그의 마이너리그 FA를 벤치마킹한 제도로 1군 등록일수가 60일 이하, 시즌이 7시즌 이상, FA자격을 얻는 해에 1군 등록일수가 145일 미만인 선수들에게 자격이 주어졌다.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한 소위 '오래된 유망주'들에게 '자의'로 팀을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였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발한 퓨처스리그 FA는 많은 부작용을 남긴 채 2년 만에 폐지됐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한 7시즌 동안 60일 이하의 1군 등록일이라는 자격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웠고 FA선언을 하면 원소속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 이적에 실패하면 미이가 될 확률도 커진다. 가뜩이나 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2군 선수가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할 명분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퓨처스리그 FA 도입 첫 시즌 14명의 선수가 자격을 얻었지만 실제로 FA를 신청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그 중 NC의 투수 강동연과 kt 위즈의 투수 전유수는 전년보다 삭감된 연봉에 원소속 구단과 계약했고 두산에서 활약했던 스위치히터 외야수 국해성은 '퓨처스FA 미아'가 됐다가 1년 후 롯데와 최저 연봉에 계약했다. 그러나 국해성은 롯데 이적 후 1군에서 단 6경기만 뛰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2022 시즌이 끝난 후에는 첫 해보다 더 줄어든 2명만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했는데 그 중에는 나름 거물급 선수가 포함돼 있었다. LG에서 활약하며 1군에서 4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던 '광토마' 이형종(키움 히어로즈)이었다. 2022년11월 4년 총액 20억 원의 좋은 조건에 키움과 계약한 그는 2년 동안 134경기에 출전했지만 90안타7홈런56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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