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짜 '한덕수' 대선 출마 우려하는 조선·중앙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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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한 총리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이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 총리의 출마를 두고 명분이 빈약하다고 지적합니다.
한덕수 출마가 이재명 당선을 막기 위해?
29일 <조선일보>는 "韓 대행 출마 명분과 비전이 궁금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임명직 총리와 선출직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자리"라며 "계엄을 저질러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밑에서 3년간 총리를 한 사람의 대선 출마가 온당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국민도 많다. 그래서 한 대행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66%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설은 "한 대행은 자신이 왜 출마해야 하는지부터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도 국민 앞에 밝힐 기회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대선 출마가 "'이재명 당선을 막기 위해서'가 유일한 이유라면 옳지 않고 이재명 당선을 막지도 못할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아울러 "일각에선 '당선돼도 개헌을 하고 조기에 퇴진할 것'이라고 하는데 오랜 정치 갈등에 지친 국민이 공감할지 불확실하다"라며 대선 출마 이유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대행은 윤 정권의 과오를 어떻게 극복해 국민을 통합하고 안보 경제 위기를 넘어설 것인지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충고합니다.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한덕수... 선거공학 때문에 출마?
<중앙일보> 사설은 <조선일보>에 비해 더 노골적으로 한 총리의 출마에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출마 임박' 한덕수, 국민 설득할 명분 제시가 먼저"라는 사설을 보면 "한 대행은 정치 경력이 전무하고 소속 정당이나 지지 조직도 없는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사설은 "40여 년의 공직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정치와 행정은 상당히 다른 분야다. 선거에 뛰어들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극복해야 한다"며 "한 대행과 비슷한 유형의 대선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권 생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중앙일보>는 "한 대행 본인이 한 번도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상당수 국민은 그가 왜 대선에 나오려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른다"면서 "한 대행이 출마를 결심했다면 왜 대통령이 되려 하는지에 대해 국민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여기에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유일한 총리로 재직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주요 실정에 대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의대 증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잼버리 관리 부실, 엑스포 유치 실패 등 큰 후유증을 낳은 윤석열 정부의 과오에 대해 그가 뭐라고 해명할지 궁금하다"고 말합니다.
사설은 "한 대행의 출마가 단순히 지지율 합산을 노린 선거공학으로 끝나면 안 된다"라며 "한 대행은 자신이 왜 출마할 수밖에 없는지를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게 밝히고 동의를 얻는 게 급선무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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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
| ⓒ 공동취재사진 |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대행이 출마한다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했고, 홍준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한 총리와의 단일화가 언짢다고 답했던 안철수 후보도 "우리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단일화를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동훈 후보도 "(한 대행은 저와) 생각이 완전히 같다"라며 단일화 찬성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 총리와의 단일화에 목매는 이유가 한 총리의 지지율을 흡수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지율 흡수만으로 단일화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중앙일보>는 "한국 정치사에서 1987년 개헌 이후 대선 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가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1997년 김대중-김종필,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22년 윤석열-안철수의 경우처럼 과거의 후보 단일화는 기존에 대선 무대에 진입한 인사들끼리 오랫동안 협상을 벌여 손잡은 경우"라며 한 총리와의 단일화는 매우 특이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한덕수 총리가 대선 출마와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 총리는 12.3 내란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윤석열의 아바타라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한 총리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판단은 현명한 국민들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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