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어 핵심 사업도 매각 검토… 경기침체에 산업계 유동성 확보 사활

박성영,권중혁 2025. 4. 3. 0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내수시장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거나 부동산을 처분하고 몸집을 줄여 유동성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흡수합병, 지분매각, 청산 종결 등으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44개 집단 148개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적부진·부채증가로 어려움↑
건설업계 ‘4월 위기설’ 재점화
국민일보DB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내수시장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거나 부동산을 처분하고 몸집을 줄여 유동성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모태사업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주사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처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라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그룹 차원에서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328.7%에 이르렀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별도 기준)은 3155억원이지만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하다. 애경산업이 매각되고 나면 애경그룹은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을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도 현금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비핵심 사업 지분을 넘기고 부동산 자산을 팔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렌탈 보유 지분 56.2%를 매각했다.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도 정리됐다.

불경기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은 기업도 늘었다. 지난해 7월엔 티몬·위메프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고, 지난달엔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근엔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발란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흡수합병, 지분매각, 청산 종결 등으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44개 집단 148개에 달했다.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건설업계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2022년 금리 상승기 이후 건설사들의 이자 부담은 약 3배 높아졌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미분양 물량 증가로 미수금이 늘었고 지정학적 요인으로 공사비까지 급등한 탓이다.

2023년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불거진 ‘4월 위기설’이 올해 재점화되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만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등 중견 건설사 7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다. 중소 건설사는 특히 열악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기업의 미수금은 2배 미만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미수금은 4배 이상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업황도 녹록지 않다. 업계에선 부채비율 200% 이하를 양호 수준으로 보는데, 지난해 GS건설·SK에코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건설사 각각 249.9%, 233.0%, 241.3%를 기록했다.

박성영 권중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