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계란 이어 화장지 대란 오나…캐나다산 목재에 관세 부메랑

미국이 계란 대란에 이어 화장지 공급 대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가 화장지와 페이퍼 타올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화장지의 주재료인 표백 펄프(NBSK)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14% 수준인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는 올해 27%까지 높이려 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그 비율이 50%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NBSK는 미국 표준 화장지의 약 30%와 일반 페이퍼 타올의 50%를 차지하며 주로 캐나다에서 공급된다.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재료비가 급등해 일부 펄프 공장들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화장지와 페이퍼 타올 등 일상적인 소비재의 가격 상승해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화장지 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미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약 200만t의 펄프를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게 미국 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캐나다산 펄프는 미국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제지 공장의 상당수가 캐나다산 펄프의 인장 강도에 맞춰져 있어서다.
캐나다 퀘벡주의 한 목재 가공업체는 “미국이 우리가 예뻐서 목재를 사 가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제품이 최고이고 그들 공장과 잘 맞기 때문에 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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