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앞 민박집 `환자방`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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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암을 앓고 있는 지방 거주자 A씨는 한달에도 몇번씩 상경을 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을 갖춘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이 대형 병원 인근에서 환자방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성형수술을 하고 일주일 간 회복기를 보낸 B씨는 "모텔에서 묵을 생각이었는데 병원에서 연계된 환자방을 소개받아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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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밀집지역으로 확산
숙소 전문 중개 서비스 등장
병원서 직접 운영하는 시설도
난치암을 앓고 있는 지방 거주자 A씨는 한달에도 몇번씩 상경을 하고 있다.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치료기와 전문센터를 갖춘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서다. 통원 치료를 위해 길게는 며칠을 머물러야 하는 그가 찾은 곳은 병원 인근 '환자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형병원 앞 오피스텔이나 다가구 주택, 고시텔 등이 원정 진료 환자를 위한 임대 공간 '환자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환자방은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병원 근처 민간 숙박시설을 일컫는 말이다. 장기 외래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오는 환자와 보호자가 단기로 거주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과 경기 국립암센터 인근에 생겨나기 시작한 환자방은 현재 강남권 성형외과 밀집 지역인 압구정·신사·서초동 등까지 성행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서울 '빅5 병원'을 찾은 비수도권 환자는 71만3284명으로 2013년 대비 42.5% 늘었다. 2018~2022년 5년간 100만명이 넘는 암 환자가 서울 원정 치료를 받았다.
환자방은 여러 형태로 운영이 되는데, 호텔처럼 하루 숙박료를 내고 묵는 방부터 보증금을 내고 최소 한달을 체류기간으로 계약하는 방, 보호자와 함께 단독 거주하는 방도 있고 환자들이 같이 방을 공유하는 도미토리형 방도 있다.
전문 의료진을 갖춘 요양병원이나 한방병원이 대형 병원 인근에서 환자방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성형수술을 하고 일주일 간 회복기를 보낸 B씨는 "모텔에서 묵을 생각이었는데 병원에서 연계된 환자방을 소개받아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숙박만을 제공하는 환자방은 보증금 없이 하루 4만~15만원, 한달 120만~140만원 수준이다.
병원이 직접 운영하는 시설도 있다. 국립암센터는 소아암 환자 쉼터인 '4P(Place for Paediatric cancer Patient who need Proton therapy)하우스'를 구상했고, 부동산 매입을 통해 지난해 착공, 조성에 돌입했다.
환자 숙소 전문 중개 서비스도 생겨났다. 공유숙박 스타트업 위홈은 현재 '케어스테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공유숙박시설 제공자를 모집해 숙소를 원하는 환자·보호자와 연계해주는 플랫폼이다.
시니어케어 스타트업 케어닥은 시니어 주거시설인 케어홈을 5호점까지 내고 올해 추가로 5개 지점을 더 낼 계획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인근에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케어스테이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숙박은 한달 200만원 내외이고,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전문 요양서비스와 식단 등을 제공한다.
노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대형 병원 인근에서 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환자방으로 운영하려는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하지만 운영 노하우가 없으면 수익을 얻기가 어렵다.
서울 서대문구 L중개업소 관계자는 "환자 유치와 돌봄 노하우가 없다면 미등록 단기 숙박업에 불과하다. 공실도 흔하고 최근 의료 대란으로 인해 환자 수요가 줄자 다시 하숙집으로 전환 운영하는 환자방이 많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도시민박업을 제외하고, 도심 지역 내국인 대상 공유 숙박은 대부분 불법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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