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을 품은 영주에서의 힐링 여행
이 글은 영주시가 '일주일 살아보기'를 일부 지원하는 '영주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2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머물며 여행한 기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부터 시작한 지자체 지원 여행의 12번째 여행입니다. <기자말>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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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비석 |
| ⓒ 박상준 |
소수서원은 순흥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1543년 주세붕이 고려 말 유학자 안향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백운동서원'으로 창건하였다. 안향은 고려말 성리학을 처음 전한 이 고장 출신 유학자이다.
이후 1550년에 퇴계 이황의 건의로 명종이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하면서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어, 조선 서원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1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소수서원의 경관과 건축 문화유산들
서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절에서 볼 수 있는 당간지주가 서 있다. 이는 소수서원이 과거 숙수사라는 절터 위에 세워졌음을 보여준다. 숙수사는 세조 때 순흥면 일대에서 일어났던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운동에 연루되어 폐사되었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인근에는 금성대군신단이 있어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죽계천 건너 편에는 주세붕이 쓴 '敬(경)'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고, 그 옆으로 취한대가 있다. 선비들이 이 정자에서 죽계천의 정경을 즐겼으리라 짐작된다. 서원으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에는 주세붕이 지은 경렴정이 죽계천을 내려다보며 서 있다.
서원을 들어서면 유생들이 강의를 듣던 강학당(보물)이 보인다. 서원의 처음 이름인 '백운동'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강학당 뒤편에는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신 문성공묘(보물)가 자리하고 있다. 후세에는 안보와 안축, 주세붕의 위패도 함께 모셔 제사를 지낸 공간이다.
| 소수서원의 문화유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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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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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박물관에 전시된 백운동서원과 소수서원 편액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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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백산생태탐방원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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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백산생태탐방원에서 바라본 단산호와 소백산 자락의 풍경 |
| ⓒ 박상준 |
고즈넉한 길을 따라 만난 겨울의 부석사의 길을 따라 - 천 년의 역사 속으로
부석사 올라가는 산길 양옆으로는 사과농장이 있다. 봄에 오면 만발한 사과꽃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탐스러운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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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 부석사 일주문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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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량수전 뒤편에 있는 부석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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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석사 당간지주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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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루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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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량수전 |
| ⓒ 박상준 |
| ▲ 부석사 무량수전. 안양루. 부석사 석등 360도 사진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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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서 바라본 풍경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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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루를 품은 무량수전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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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순흥읍내리벽화고분 |
| ⓒ 박상준 |
| ▲ 순흥읍내리벽화고분 내분 ⓒ 박상준 |
내부로 들어가면 원래 있던 벽화를 복제한 것으로 짐작되는 그림과 내부 형태를 볼 수 있다. 벽화 속 고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답사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무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어, 유물 훼손이 염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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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산림치유원의 아쿠아라인 치유 장비 소개 책자 |
|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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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성대군신단 |
| ⓒ 박상준 |
금성대군은 조선 세종의 여섯째 아들로, 세조의 동생이다. 금성대군은 조선 세조 때 사육신과 함께 단종 복위 운동을 추진하다가 이곳 순흥으로 유배되었는데, 이듬해 순흥 부사 이보흠 및 지역 사림들과 다시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모두 죽임을 당하고 순흥부도 폐지되었다고 한다. 소수서원이 자리에 있었던 숙수사도 이 사건과 연루되어 폐사되었다고 한다.
조선 숙종 때에야 희생자들의 신분도 복원되어 사건과 관련된 옛 터인 유허지에 이 제단을 설치하였다. 이곳 단소는 돌로 만든 3개의 제단을 품(品)자처럼 배치한 모양이다. 앞의 동쪽 제단은 이보흠을 모신 단이고, 서쪽 제단은 함께 희생된 모든 선비들을 추모하는 단이다.
중앙 뒤쪽에 있는 제단이 금성대군 신단이다. 당시 순흥에서는 금성대군을 신령처럼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제단에는 신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80년 무렵에는 단소 앞에 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제청(祭廳)과 제사를 준비하는 건물인 주사를 건립하여 매년 봄과 가을에 유림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
| ▲ 풍기 삼뜨락 한정식 집에서 바라본 소백산 풍경 ⓒ 박상준 |
금성대군신단에서 나와 풍기의 삼뜨락이란 한정식 식당에 인삼한정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식당의 압권은 주차장 마당에서 보는 소백산의 풍광이었다.
풍기읍를 품고 있는 웅장한 도솔봉이 압도하고 그 산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소백산 천문대가 우뚝 솟아 있는 연화봉을 지나 멀리 보이는 소백산의 정상 비로봉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눈까지 쌓여 있으니 산수화 그 자체이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의 웅장한 소백산을 보며 밥을 먹는 이 장면이 그림 속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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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박물관- - 주세붕과 인삼 이야기 자료 |
| ⓒ 박상준 |
소수서원을 세웠던 풍기군수 주세붕이 산삼 종자를 채취하여 풍기 금계동 일대에서 재배한 것이 우리나라 인삼 재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산삼 공납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초를 덜기 위해 고심하다가 풍기가 산삼 재배에 적합한 곳임을 알게 된 결과였다. 참으로 훌륭한 목민관이라 하겠다. 이날은 인삼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에서 숙박하였다.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와 무섬마을에서의 시간 여행
아침 일찍 소백산풍기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후 넷째 날의 여정에 나섰다. 영주 구도심의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찾았다. 이곳에는 구 영주 역사의 배후에 형성된 구 영주역 5호 관사와 7호 관사, 영주동 근대한옥, 풍국정미소, 영광이발관, 영주제일교회 등이 남아 있다. 이 건축물들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철도관사는 영주 지역의 철도 역사와 철도 역무원의 생활 주거를 알아볼 수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다. 5호 관사와 7호 관사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영주동 근대한옥은 근대 시기의 주거 생활을 보여주며, 영광이발관은 80년간 전통을 이어온 현장이었다. 이발관 근처에 있는 풍국정미소는 근대산업시기 양곡가공업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건축물인데 지금은 문을 걸어 잠근 채 방치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웠다.
|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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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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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
| ⓒ 박상준 |
희방사 탐방 후 귀가길에 오르다
| ▲ 영주 희방사 ⓒ 박상준 |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소백산 중턱에 위치한 희방사를 찾았다. 소백산 연화봉 중턱에 자리잡은 희방사는 신라의 두운대사가 처음 세웠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당시 경주의 호장 유석이 딸을 호랑이에게서 구해준 대사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지어주어 '희방사' 라 하였다 한다.
1850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1852년에 다시 세웠는데 6.25 전쟁으로 다시 불타 버리면서 사찰에 보관되어 있던 월인석보와 법화경 목판 20 여장이 소실되었고, 두운대사의 영정도 없어졌다고 한다. 1954년 다시 법당을 짓고 사찰을 정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보전 안에는 1742년에 제작된 희방사 동종(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이 있다.
희방폭포로 가는 길은 눈이 쌓여 있어 가보지 못했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보며 자연 속에서 뜻깊은 영주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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