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업·통신판매업 추가…건설사 주총 키워드는

삼성물산·현대건설 수소관련 사업 추가…GS건설, 통신판매업
전문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먹거리 찾아야 성장 가능"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2024.9.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 일정이 속속 잡히면서 건설업 불황 속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감지된다.

13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주주총회 안건은 신사업 발굴이다. 일부 건설사에선 변화 추구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수소사업 추가'…미래 먹거리 확보로 불황 돌파

14일 주총 예정인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안건 중 하나로 목적사업 정비를 올렸다. 통신판매중개업, 수소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이 신사업으로 추가됐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삼성물산 주거 플랫폼인 '홈닉'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주거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수소관련 사업은 기존 플랜트 사업 역량을 활용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0일 주총이 예정된 현대건설(000720) 역시 안건으로 수소에너지사업이 추가됐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확장 전략에 발맞추는 것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대비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부터 전북 부안군 일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25일 주총 예정인 GS건설(006360)은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친환경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건설·HDC현산 '변화보다는 안정'

26일 주총 예정인 대우건설(047040)은 주요 안건으로 김재중, 이인석, 김재웅 사외이사 3명 연임 건을 올렸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가 김보현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주요 이사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 추구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주총이 잡혀 있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주요 안건으로 정경구 대표와 조태제 CSO(최고안전책임자)의 사내이사에 선임 건이 있다. 2021년과 2022년에 발생한 사고 여파 수습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순항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 있는 건설 개발 역량을 높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조 CSO는 오랜 건설현장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건설, 안전, 품질 전반에 관한 높은 전문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본업이 레드오션 상황에 처했으면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내 더 좋은 기회를 만들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며 "회사마다 각각 처한 상황에 따라 안정과 변화 중 선택을 해서 건설업 불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