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집값 7년 만에 최대 상승”…토허제 해제에 고삐 풀린 강남 집값 [부동산360]

송파구 0.68%, 강남구 0.52% 올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 0.11%→0.14%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번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큰폭으로 상상승했다. 특히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7년 1개월, 6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291개 단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매수세가 집중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첫째 주(지난 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68% 상승해 2018년 2월 첫째 주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 한 달간 2월 첫째 주 0.13%→둘째 주 0.14%→셋째 주 0.36%→넷째 주 0.58%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 또한 이번주 0.52% 올라 2018년 9월 첫째 주(0.56%)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0.49% 상승해 지난해 8월 넷째 주(0.50%) 이후 가장 많이 오르는 등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단지들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를 해제하면서 매수 수요가 강남3구로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수혜단지로 꼽히는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가 지난달 14일 13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인근 ‘잠실엘스’ 전용 84㎡는 같은날 28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에선 대장주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가 토지거래구역 지정 해제 하루 만인 지난달 13일 4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이번주 아파트값이 각각 0.03%·0.02%·0.02% 하락해 서울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강남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0.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0.11%)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 변동 추이에 대해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는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계약이 체결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 및 단지에선 매수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각각 지난주와 같은 -0.04%·-0.0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주 0.04% 하락해 전주(-0.05%)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울산(0.02%), 강원(0.01%), 전북(0.01%)은 상승했고 대구(-0.10%), 제주(-0.07%), 경북(-0.05%), 부산(-0.05%), 경남(-0.04%), 전남(-0.04%), 충남(-0.04%)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