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청약 심리 위축’ 현상…2월 분양실적률 42% 그쳐

[연합뉴스]

2025년 2월 분양계획 대비 분양 실적 비교(위쪽)와 2025년 3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직방 제공]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분양실적률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2676가구였으나 실제 분양한 물량은 5385가구(지난달 27일 기준)로, 분양실적률은 42%를 기록했다. 분양 예정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이어 실적률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일반분양만 놓고 보면 지난달 3560가구가 공급돼 분양실적률은 46%로 집계됐다.

3월 분양 예정 물량은 26개 단지 2만4880가구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만8712가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8596가구, 지방 6284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은 이달 분양 물량이 없다.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1만4416가구, 4180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선 △경남 2638가구 △부산 1667가구 △경북 999가구 △강원 508가구 △대구 472가구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3월이 전통적인 분양 성수기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달 분양 실적률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최근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을 단기간에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아울러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주택 수요 회복으로 즉각 연결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되며 단지별 청약 성적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월 분양 시장은 전통적으로 '봄 분양' 시즌이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는 위축된 상태이며, 건설사들 역시 신중한 분양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