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함과 대범함 오가는 미키... 봉준호의 '디테일'은 아쉽네

최호림 2025. 3. 2. 14: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철학적이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들로 가득한 영화였다.

일단 봉준호 감독의 한국적 정서가 담긴 영화에 해외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연기하는 모습이 아무리 세계적인 배우들이라 해도 어색하고 이질감이 느껴졌다.

< 미키17 >은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이 연상되는 영화 속 배경과 등장 캐릭터와 봉준호 감독만의 철학적 성찰과 사회 비판적 요소를 담은 메세지가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영화 < 미키17 >

[최호림 기자]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 미키17 >이 개봉했다.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봉 감독의 작품이기에 상당한 기대하고 개봉 첫날 관람했다.

영화관 300석이 가득 차면서 시작된 영화는 워너브라더스의 로고로 출발했다. 영화 속 CG와 영상은 나무랄 데 없었고, 테넷(TENET)과 더 배트맨에서 카리스마 가득한 연기를 펼친 '로버트 패틴슨'의 찌질함과 대범함을 오가는 연기도 대단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철학적이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들로 가득한 영화였다.

영화의 재미
 < 미키17 >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하지만 재미가 부족했다. 영화 < 미키17 >의 원작은 미래에 소모품으로 전락한 복제 인간 '미키'의 고군분투를 다룬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 미키7 >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원작을 계승하다 보니 영화의 주제에 쉽게 공감하거나 다가가기 어려웠다. 이 때문인지 해외 반응 역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먼저 메타크리틱 점수는 74점(15명의 평론가 중 10명이 긍정적 평가), 로튼 토마토 신선도 85%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BBC는 "심각하게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라며 40점을 부여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이번엔 봉 감독의 "독창적 비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혹평했다.

필자 역시 관람 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단 봉준호 감독의 한국적 정서가 담긴 영화에 해외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연기하는 모습이 아무리 세계적인 배우들이라 해도 어색하고 이질감이 느껴졌다. 꼭 화려하지만 몸에 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해야 할까?

다소 다른 이야기지만 R&D(연구개발)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의 관점에서 영화의 연출 장면 중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평소 고가의 산업용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제작하는 입장이다 보니, 영화 속에서 '바이오 3D 프린터'로 사람을 인쇄해 내는 과정이 너무 단순하게 묘사되어 현실감이 떨어졌다.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특수한 고무 소재의 작은 부품 하나를 산업용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데도 상당한 공정 시간과 후가공이 필요하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 미래라 하더라도 동전을 넣고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음료 캔이 나오는 듯한 '바이오 3D 프린터'의 인간 출력 장면은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 미키17 >은 국내에서 개봉 첫날 2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 미키17 >은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이 연상되는 영화 속 배경과 등장 캐릭터와 봉준호 감독만의 철학적 성찰과 사회 비판적 요소를 담은 메세지가 담겼다. 그렇기에 봉 감독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종합 선물세트가 될 수도 있다. 참고로 < 미키17 >의 북미 개봉일은 2025년 3월 7일이며 쿠키 영상은 없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