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안되고 공사비도 올라 죽을 맛” 수도권 아파트분양전망지수, 4개월 연속 하락

김희량 2025. 2.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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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발표
전국 75.4…수도권 0.2p↓ 비수도권 4.8p↑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전망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악성 미분양 증가 및 시장 침체, 고환율에 따른 분양 사업성 악화 등 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2023년 8월 후 모든 시도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여전히 기준치(100.0)를 크게 밑돌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의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전월 대비 4p 상승한 75.4로 나타났다. 주택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98.2)부터 올해 1월(71.4)까지 3달 연속 내리다 이달 하락을 멈췄다. 수도권에서는 서울(2.4p↓)과 경기(0.9p↓)에서 하락 전망됐지만 인천(2.7p↑)과 비수도권(4.8p↑)의 상승 전망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영향이다.

비수도권은 4.8p 상승한 75.1, 수도권은 0.2p 하락한 76.6으로 전망됐다. 경기는 0.9p(67.6→66.7) 하락, 인천은 2.7p(73.3→76.0) 상승이 전망됐다. 서울은 2.4p(89.5→87.1) 하락 전망됐다. 그럼에도 수도권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다.

2022년 1월~2025년 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추이. [주산연 제공]

비수도권에서는 광주 13.3p(66.7→80.0), 전남 12.5p(62.5→75.0), 대구 12.2p(64.0→76.2), 충남 11.1p(66.7→77.8), 부산 9.8p(68.0→77.8), 대전 9.2p(60.0→69.2), 경북 8.5p(73.3→81.8), 제주 7.8p(72.2→80.0), 세종 1.9p(75.0→76.9), 경남은 0.8p(68.4→69.2) 상승 전망됐다. 강원 8.3p(75.0→66.7), 울산 4.5p(73.7→69.2), 전북 3.9p(85.7→81.8), 충북은 2.7p(72.7→70.0)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 경기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주택거래가 감소하고 일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고환율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아파트 분양 사업성이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주산연은 강원 등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의 상승 전망은 지난달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인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특히 전국적인 악성 미분양 물량의 증가가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1480가구로 2014년 7월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신동아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며 건설사업자 수가 급감하고 지적했다.

지역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주산연 제공]

주산연 관계자는 “이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주택공급 부족 문제 및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할 수 있다”면서 “PF와 주담대 심사 기준의 개선과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산연 조사에 따르면 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4.5p 상승한 105.9로 전망됐다. 계엄령 이후 급격히 상승한 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을 높여 분양가격 상승을 부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7.1p 상승한 84.6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16개 단지 총 1만267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수준이다. 주산연은 분양물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7p 상승한 113.5로 전망됐다. 지난해 1월(115.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산연 관계자는 “금리, 대출규제, 정치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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