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야심작` 3기 신도시 흥행 `안갯속`

이윤희 2025. 2.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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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들여 기획한 수도권 3기 신도시의 본청약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3기 신도시 청약 흥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다.

3기 신도시 첫 분양은 지난해 인천계양지구에서 진행됐는데, 청약결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그럼에도 3기 신도시 입지에 따라 시세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곳들에선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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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분양가·경기위축 영향
전세 계약 갱신 등 돌아설수도
경쟁력 있는 곳들은 경쟁 치열
수도권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 A1·A2지구의 택지 조성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공들여 기획한 수도권 3기 신도시의 본청약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3기 신도시 청약 흥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다. 높아진 분양가에 경기 위축으로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구축 매매 등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경기 고양창릉 A4블록(603가구)과 S5(759가구), S6(430가구) 등 1800여가구가 본청약을 받는다. 사전청약분을 제외하면 391가구가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다음달 이후 하남교산(1120가구), 부천 대장(1960가구), 남양주왕숙(3070가구) 등이 차례로 청약 접수에 돌입한다. 올 연말까지 예정된 3기 신도시 분양물량은 8000가구에 달한다.

3기 신도시 첫 분양은 지난해 인천계양지구에서 진행됐는데, 청약결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사전청약 당시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높은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본청약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물론 사전청약 당첨자들까지 대거 이탈했다. 인천계양 A3 블록의 경우 총 236명의 사전청약 당첨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106명이 당첨 지위를 포기했고 A2 블록에서도 총 562가구 가운데 42%가량인 235가구가 본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분양하는 고양창릉의 경우에도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만큼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사전청약을 진행한 고양창릉 S5의 당시 추정분양가는 전용 51㎡ 4억1557만원, 전용 59㎡ 4억7957만원, 전용 74㎡ 5억9491만원, 전용 84㎡ 6억7300만원이었지만, 이보다 5000만~1억원가량 오른 가격으로 본청약에 나올 수 있다.

고물가로 공사비가 급등함에 따라 분양가 또한 훌쩍 뛴 것이다. 정부는 3기 신도시의 분양가를 시세의 60~80%선에서 공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분양가는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3기 신도시가 모두 주인을 찾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유는 3기 신도시는 1기 분당이나 2기 판교·광교와 같은 입지가 매우 우수한 지역이 전무하다시피 해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신도시 주요 수요층인 3040 실수요자들이 여전한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매수를 미루며 관망하고 있어서다"라고 전했다. 유 교수는 "신도시 분양가에 실망한 수요자들이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등 전세가격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3기 신도시 입지에 따라 시세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곳들에선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3기 신도시 중에 다수가 서울 접근성이 높고 입지도 양호해 가격 메리트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입주 일정이 밀리고 교통·생활 인프라 조성이 늦어지는 등의 문제로 인해 단기간에 수도권 내 주택 공급 효과를 제대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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