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분양가 급등 우려…하남교산 사업비 743억원 늘었다

공사비 인상으로 사업비 18% 증가…분양가 상승 전망
국토부 “타 3기 신도시보다 사업비 증가 폭 적어”
3기 신도시, 분양가 인상 가능성 속 본청약 본격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조감도. LH 제공

[파이낸셜뉴스] 3기 신도시 중 선호도 1위로 꼽히는 하남교산 공공주택 사업의 공사비가 743억원 증가하면서 다음달 진행될 본청약에서의 분양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으로 진행될 3기 신도시 역시 사전청약 때의 분양가에 비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기 신도시 본청약 시동…분양가 급등 우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교산 A2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공공분양) 사업계획의 총사업비는 기존 3968억원에서 4711억원으로 743억원(18.7%) 증가했다. 이는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부터 3기 신도시 본청약이 시작됐으나 분양가 상승이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 A2블록은 사전청약 당시 4억9000만원이었으나, 본청약에서 5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인해 사전청약 당첨자의 41.8%가 계약을 포기했다.

올해 진행된 고양창릉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고양창릉 A4블록(전용55㎡) 분양가는 지난 2021년 말 사전청약 당시보다 17% 오른 5억5375만원, S5블록(전용84㎡) 분양가는 14.8% 상승한 7억7289만원으로 책정됐다. S6블록도 14.6% 오른 7억1149만원으로 본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남교산 A2블록 역시 본청약에서 예상을 크게 벗어난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청약 포기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1년 11월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사전청약으로 공급한 하남교산 A2블록의 추정분양가는 전용59㎡ 기준 4억8695만원이었다. 사업비 증가로 인해 오는 3월에 진행될 하남교산 A2블록의 본청약 분양가는 이보다는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하남교산 A2블록의 사업비 증가율은 18% 수준으로, 최근 사업계획이 변경된 인천 계양이나 고양창릉의 20~40% 상승 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분양가 상승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H 관계자 역시 “사전청약과 본청약 사이 시점 차이로 물가·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했지만, 사업비 증가분이 곧바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남교산 2블록 1115가구의 본청약은 오는 3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부천대장·남양주왕숙 등 다른 3기 신도시도 사업비 급등 불가피

하남교산의 사례처럼 향후 다른 3기 신도시 본청약에서도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부천대장에서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와 LH는 이르면 오는 4월 부천대장에서 A5·A6블록 등 4개 단지에서 총 196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중 물량이 가장 많은 남양주왕숙(3070가구)의 본청약은 올 하반기에 진행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앞으로의 3기 신도시 역시 분양가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