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우리 집 궁세권이야” 경희궁·창덕궁·덕수궁 이름 넣었더니 인기, 왜?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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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래량과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지 궁궐 인근에 있어 '궁 이름'을 단 아파트 단지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 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 17억7500만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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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상승…신고가 경신에 전셋값도 올라
“럭셔리하고 희소성 있는 이름·좋은 입지로 궁세권 선호도↑”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최근 거래량과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지 궁궐 인근에 있어 ‘궁 이름’을 단 아파트 단지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 주목된다. 역사적 가치와 쾌적한 자연환경을 모두 갖춘 입지로 주거 편의성을 갖춘 데다가 ‘궁’이라는 이름의 희소성이 아파트 가치를 더한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 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 17억7500만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중구 ‘덕수궁 롯데캐슬’ 전용 82㎡도 지난해 6월 15억 6900만원에 거래되며, 입주 초기인 2016년 9월 대비 10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경희궁 자이 인근에 있는 ‘경희궁 롯데캐슬’ 전용 84㎡도 지난해 7월 16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7억원 후반대였던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지난달에는 전세가 10억7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여름까지 9억원대였던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올랐다.
이른바 ‘궁세권’ 상승세는 아파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도 전세와 매매가에서 모두 강세를 보인다.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있는 경희궁의 아침 4단지 전용 150㎡는 이번 달 13억원에 거래되며, 2022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세가를 기록했다. 전용 124㎡ 매매가 역시 지난해 9월에 19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궁세권’ 상승세는 분양시장으로 확대되며 앞으로 서울에서 더 많은 ‘궁 아파트’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는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7089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24.4대 1을 기록했다. 성북구 삼선동에 들어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60가구 모집에 6942건이 접수되며 평균 2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창경궁 외에도 창덕궁·종묘·한양 도성길 등 다양한 역사적 공간과 가깝게 위치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해당 단지는 중복 청약 등의 사유로 발생한 전용 84㎡ 일부 가구를 제외한 모든 타입이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이름에 ‘궁’이 들어가 더 매력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길고 생소한 외래어 대신 한글과 고유한 지명을 담은 쉽고 편한 이름을 장려하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이 해당 단지의 매력도를 올리고, 쉽고 간단한 우리 언어를 활용한 이름에 수요자들의 호감도와 선호도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이름을 제정하거나 변경할 때 해당 책자를 반영·참고할 수 있도록 각 구청·조합·건설사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대문 안에 있는 CBD 지역(서울 3대 업무지구)에는 주거보다는 업무·상업시설이 집중됐다. 최근 들어서는 오래된 업무시설의 저층부에도 주거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궁이 가지고 있는 탁 트인 열린 공간과 안정적인 지반,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이 결합한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수요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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