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삼척 고속도·경인고속도 지하화 등 예타 통과…"지역 균형발전 기대"

강원 남부권을 관통하는 영월~삼척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아울러 인천~서울 지하 고속도로 건설사업(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 철도건설 사업도 예타를 통과하며 도로·철도 대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오전 재정사업평가위원회(기획재정부 주관)에서 위 사업들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예타 통과로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이 확충되면 국민 편익을 증진하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강원도 남부 지역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영월군에서 삼척시를 연결하는 총 70.3㎞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예타 기준 총사업비는 5조6167억원이다.

사업은 2017년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과 2022년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이후 2023년 6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착수, 이번에 통과했다.

고속도로가 신설되면 국도 38호선을 대체해 영월군에서 삼척시까지 이동 시간이 약 70분 단축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 절감, 시멘트 산업 등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 등이 기대된다.

특히 영월~삼척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에서 삼척을 연결하는 국가 간선도로망 동서 6축 중 미개통 구간이다. 이번 사업으로 동서 6축이 완성되면 강원 남부와 수도권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는 수도권 서부 지역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까지 총연장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378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민자사업으로 반영됐지만 2020년 공공성 확보 및 지역요구 반영 등으로 이유로 재정사업으로 결정됐다.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중점사업으로 반영됐으며 같은 해 6월부터 예타 조사를 착수, 이번에 통과했다.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는 지상부 도로를 지상부와 지하부 도로로 이중화해 도로 용량을 확대함으로써 경인고속도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3기 신도시(인천 계양·부천 대장) 및 청라 국제업무지구 등 개발계획에 따른 장래 교통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지하부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지상 도로 일부 공간을 공원화해 도시단절과 미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인천 서구 청라동~영종도)와 연계, 서울~인천국제공항 간 가장 빠른 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 철도 건설사업은 서해선(경기 평택시)과 경부고속선(경기 화성시)을 연결하는 7.35㎞의 철도 연결선을 건설해 전북 익산에서 군산, 충남 홍성 등을 거쳐 서울 용산까지 214.8㎞를 고속열차로 운행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이후 2023년 9월부터 예타 조사에 착수, 사업추진을 확정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해안권(충남 서부권, 전북권)에서 서울(용산)까지 환승 없이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통행 시간이 기존 2시간 18분에서 1시간 34분으로 약 44분으로 단축된다. 특히 서해안 지역 산업단지와 충남혁신도시 접근성을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 철도건설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조속히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2026년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8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개통 예정 시기는 2032년이다.

국토부는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국민 편익 증진과 지역 균형발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라며 "이번 사업들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지역발전의 주축이 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지역 주민들께서 빠르게 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신속하고 차질 없이 후속 절차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