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강남서장에 전화해 '연행자 잘 부탁한다' 선처 부탁"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서울서부지법 난입으로 연행된 현행범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10시 51분쯤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강남서장은 "절차를 준수해 잘 조치하겠다"고만 답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 18일 지지자 일부가 서부지법 담을 넘다 경찰에 체포되자 "(경찰) 관계자와 얘기했고 아마 곧 훈방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얘기를 나눴다는 경찰 관계자가 강남서장이라고 이날 이 대행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윤 의원의 이런 발언이 19일 새벽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일각에선 나왔다.
이 대행은 '경찰이 윤 의원에게 서부지법 폭력 사태 체포자를 훈방하겠다고 약속했느냐'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과 강남서장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훈방'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안질의에서는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한 '경찰 지휘부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휘부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행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서부지법 인근의 윤 대통령 지지 집회 규모가 3만5000명에서 1300명으로 95% 줄어든 반면 현장에 배치된 기동대는 3000명에서 900명으로 70%가량만 줄었다고 설명하면서 "충분한 인력을 배치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폭력 사태와 경찰관 51명의 부상이 발생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재발 방지대책을 확실하게 세우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또 경찰이 시민을 내동댕이치고 카메라가 장착된 삼각대를 발로 걷어차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했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을 중심으로는 이번 난동을 조장한 배후 세력을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송원영 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과장은 "현재 보수 유튜버 세력 등에 대해 배후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여러 증거를 수집해 관련 사실이 확인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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