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GTX-A' 파주 운정~서울역 연말 개통…'집값 널뛰기' 주의

김혜민 2024. 12.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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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지난달부터 시운전 시작
15일까지 막바지 점검
개통 시 운정중앙~서울역 '20분대'
운정신도시 일산 대곡역 인근 거주
서울 출퇴근 직장인들 '환호'
집값 상승은 글쎄…오히려 떨어진 곳도
전문가 "교통호재 선반영…투자시 유의해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경기 파주~서울역 구간의 연말 개통을 앞두고 주변 지역 부동산 거래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파주와 일산 지역 등 수혜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가 이미 집값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실거주가 아니라면 주변 인프라 등 다른 여건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15일까지 시험 운행…"문제없다면 연내 개통"

국토교통부는 GTX-A 파주~서울역 구간 개통을 위해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개통을 위한 최종 관문인 영업시운전을 시작했다. 열차 개통 전, 선로를 달리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마지막 절차다. 점검은 이달 15일까지 이뤄진다.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오는 6일까지 해당 구간에 대한 안전성을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GTX-A 파주~서울역 구간은 계획대로 이달 말 개통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내에 개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운정중앙,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이다. 총 길이 46㎞로, 대곡역과 연신내역 사이에 있는 고양 창릉역은 창릉지구 조성에 맞춰 내년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GTX-A 노선은 올해 3월 개통한 수서~동탄과 이번에 개통될 파주 운정중앙~서울역을 운행하는 열차로 이원화돼서 운행된다. 두 구간을 이어줄 삼성역까지 아직 철길을 뚫지 못했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삼성역을 관통하고, 2028년 개통해 전 구간을 운행할 계획이다.

노선의 시작점인 파주 운정신도시와 일산 대곡역 주변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기존 광역버스와 전철을 이용해 서울역을 가려면 최대 1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GTX-A가 개통하면 20분 만에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다. 2028년 삼성역까지 연결되면 파주·일산에서 환승 없이 강남까지 닿을 수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일산 대곡역 인근, 수혜지역으로 꼽혀…거래 활발

파주에서는 운정중앙역 인근 동패동·목동동 일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하다. 목동동 힐스테이트 운정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총 135건이 거래됐다. 바로 옆 단지인 운정센트럴푸르지오도 84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97건이 손바뀜했다.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단지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8월에는 운정 디에트르 센트럴(292가구)이 입주한다. 2026년 초에는 운정중앙역 역세권인 운정자이시그니처(988가구)와 물향기마을10단지(1012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역 바로 인근에 조성되는 제일풍경채운정은 2027년 4월 입주가 계획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GTX-A가 개통되고 예정된 단지들이 하나둘 들어오면 운정지구의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에서는 토당동·화정동 일대 아파트가 GTX-A 대곡역을 이용하기에 가장 가깝다. 대곡역롯데캐슬엘클라씨, 별빛마을 7~10단지가 대표적이다. 별빛마을9단지는 올해 들어 71건이 거래되는 등 손바뀜이 활발하다. 다만 이들 단지는 대곡역까지 도보권으로도 20분가량이 소요된다. 버스 연계 노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재개발 구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은평구는 현재 주로 종로나 광화문 출퇴근 배후지로 꼽히지만, GTX-A가 개통되면 서울 도심 또는 강남까지도 출퇴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뀌게 된다. 특히 갈현1구역은 GTX-A 연신내역 도보권에 있다. 현재 이주를 끝내고 한창 철거 중이다. 조만간 일반분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신내역까지 한 정거장인 독바위역 인근에서도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독바위역세권 재개발은 삼성역이 개통되는 2028년경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능곡뉴타운, 불광5구역도 대표적인 재개발 구역으로 꼽힌다.

집값은 오르락내리락…"투자보다는 실거주"

전문가들은 교통 여건이 조만간 나아질 예정이지만, 이는 집값에 이미 선반영된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수혜지역 내 집값은 널뛰고 있다. 전날 신고가를 찍었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2000~3000만원이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가 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파주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 84㎡의 경우 지난 10월 7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가, 3일 뒤 1300만원 낮은 7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전용 84㎡는 10월 7억8500만원에서 11월 7억3700만원으로 집값이 오히려 떨어졌다. 일산 화정동 별빛마을9단지(전용 84㎡)는 11월에만 8건이 거래됐는데, 최소 5억2900만원에서 최대 5억9800만원으로 가격이 들쑥날쑥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곡역이 있는 고양시 덕양구는 4주째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 3월 개통한 GTX-A 수서~동탄역의 수혜지역으로 꼽힌 동탄신도시도 교통 호재 약발이 떨어졌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는 개통 전 22억원으로 신고가를 찍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3월 동일 면적이 16억3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 사이 6억원 가까이 올라서다. 하지만 이 거래는 취소된 것으로 확인된다. 마지막 거래인 지난 8월 기준 해당 면적의 실거래가는 19억80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는 이미 집값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실거주가 아닌 투자 시에는 다른 요건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교통 호재는 발표 당시 집값에 가장 많이 반영되고, 이후 착공과 개통 때 한 번씩 뛸 수 있다"며 "투자를 고민한다면 주변 인프라 등 집값이 오를만한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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