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 ‘찬바람’…내년 ‘훈풍’ 본격화

조유정 2024. 11.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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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기대출자 혹은 주택 매매 수요자들에게 체감상 와 닿아야 하는데 대출 규제 영향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온기가 퍼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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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가 인하 시그널까지 나왔지만 대출 규제 여파로 거래 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3.25%인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낮춘 것이다. 연속 인하는 15년 만이다.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며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가 이뤄진 것은 경기 둔화와 성장률 하락을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올해 들어 부동산 거래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해지는 등 회복기를 거쳐 다시 냉각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지난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후 지난 8월 7609건을 시작으로 9월 4951건, 10월 4000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정부가 가계 대출 총량 규제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에 나선 여파로 분석된다. 수도권 대출 규제로 인해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3만1568가구로 전월보다 24.1% 늘었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넣어줄 긍정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단기간에 긍정 영향을 불러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기대출자 혹은 주택 매매 수요자들에게 체감상 와 닿아야 하는데 대출 규제 영향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온기가 퍼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연내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 여신 태도도 보수적일 전망이라 2차례 걸친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택 거래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연말 주택 거래 총량은 2023년 말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흐름도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활성화는 내년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송 대표는 “단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 2분기 이후 대출 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 매수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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